2016. 11. 3. 10:34ㆍ세상 속 이야기/정신병신 세상
“‘사람이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먼저 그 이유부터 생각해라.”
초등학교도 입학 전인 겨우 6, 7살 무렵, 어머니는 몇 번인가 어린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한낱 꼬맹이가 40대이셨던 어머니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기는 무척 힘들었는데, 그래도 몇 번인가 듣다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 새 그 말씀대로 따라서 하고 있었다.
심지어 누구인가에게 영문도 모른 채 얻어맞으면서도 도망칠 궁리는 않은 채 ‘이 사람은 도대체 왜 나를 때릴까?’ 생각할 때도 있을 만큼.
물론, 그렇다고 내 또래의 사람들이 다 그랬던 것은 결코 아니다.
그래도 누구인가 쉽게 이해 안 되는 말이나 행동을 했다고 해서 함부로 욕질이나 주먹질을 하는 등의 짓은 몇몇 말썽꾸러기 양아치들이나 할 뿐이었는데, 하이텔 등 PC통신으로 채팅을 할 때도 그런 짓을 하는 양아치는 정말 드물었다.
그런데 요즘은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인터넷에 있는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자신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글을 올린 사람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대뜸 미친 듯이 물어뜯는 사람이 아주 흔하니.
옳든지 그르든지 상관없이,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모두 잘못됐다는 듯.
‘이것들은 자신이 신이라도 되는 줄 아나? 이해가 안 되면 자신의 나쁜 대갈통을 원망할 것이지, 왜 아무에게나 욕질이야?’
그 하는 짓을 보면 오직 생김새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아무에게나 주먹질을 하던 개망나니 같던 어떤 양아치를 보는 듯한데, 나 역시 커뮤니티 사이트에 글을 썼다가 꽤 여러 번 그 인터넷 양아치들에게 당한 적이 있다.
일베충이라는 둥, 쓰레기라는 둥.
몇 번인가는 나이와 함께 얼굴도 공개한 채 글을 썼지만 그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역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꼰대라는 둥, 정신병자라는 둥.
‘저것들이 묻지 마 폭행이나 묻지 마 살인을 하는 개망나니들과 다른 것이 뭐야?’
그러면서도 그들은 자신이 일베 회원들보다는 낫다는 듯이 떠들었는데, 그런 꼴을 보고 있자니 문득 어린 시절의 내 어머니가 무척 고마웠다.
‘이래서 예전 어른들이 가정교육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던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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