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13. 03:04ㆍ세상 살기/검증합시다!
누구인가에게 무엇인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듣는 사람이 최대한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표현으로 최대한 명확하게 말해야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듣는 사람은 자기의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자기의 마음대로 말하거나 행동할 수 있는데, 더구나 애매하거나 막연하게 말한다면 거의 예외 없이 이같이 매우 불행한 결과를 맞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현재 SBS에서 방송 중인 <K팝 스타>의 심사위원들 중 한 사람인 가수이자 제작자 박진영은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각자의 장단점과 보완해야할 점을 쉬운 표현으로 아주 명확하게 설명한다.
오죽하면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설명하는데, 이를 보면 그는 단지 음악적 실력뿐 아니라, 가르치는 실력도 상당히 겸비한 듯싶다.
이에 반해, SBS <지식나눔 콘서트> ‘아이러브 인(人)’에 강사로 출연한, 정작 명확하게 말해야할 두 심리학자 김정운과 최인철의 강연내용은 명확하지 못했다.
아니, 명확하지 못하다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이들의 강연내용은 너무 애매했으며 막연했는데, 그 내용을 어디에 어떻게 적용해야할지 가늠도 못할 지경이었다.
겨우 이 정도로 이야기해서야 어떻게 듣는 사람들이 자기의 마음대로 해석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어떻게 자기의 마음대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더구나 김정운 교수는 ‘우연’이라는 표현을, 최인철 교수는 ‘프레임’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해 듣는 사람들이 더욱 두 사람의 이야기를 자기의 마음대로 해석해서 자기의 마음대로 말하거나 행동할 위험성을 높여 놨다.
즉, 차라리 말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것을 굳이 말해서 듣는 사람들이 더욱 위험하게 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물론, 박진영과 두 심리학자 김정운, 최인철의 이야기는 분명히 등급이 다르다.
박진영은 주로 가수 지망생들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를 했으나, 이 두 심리학자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를 했으니.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애매하고 막연하게 말한다는 것은 아직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는 단적인 증거가 되며, 이는 곧 아직 열심히 배워야하거나 생각부터 충분히 정리할 단계에 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가만히 있는 것이 듣는 사람들뿐 아니라, 자신들을 위해서도 훨씬 나았을 텐데, 왜 이 두 사람은 굳이 TV에 나와 많은 사람들 앞에 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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