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며느리의 희망사항

2012. 6. 25. 12:17결혼이야기/위험한 결혼

한 며느리가 자신의 시어머니에게 바란다는 아홉 가지의 희망사항.

먼저, 이 희망사항들은 시어머니에 대한 며느리의 순수한 바람이기에 앞서,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며느리의 고백이다.

따라서 며느리가 바로 이 희망사항과 같은 성향이 있다고 이해하면 되는데, 특히 이중에서 1, 2, 4의 희망사항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1. 시어머니가 활동적인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 어릴 때부터 부모를 비롯한 가족에게 많은 상처를 받는 등 잔뜩 억눌린 까닭에 집에 있기 싫어하는 욕구(도피욕구)에 시달리게 된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특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이같이 요구한다.

그러니 이 며느리 역시 집에 있기 싫어하는 욕구(도피욕구)에 시달리기에 자신의 시어머니에게 이같이 기대하는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는데, 실제로 그녀는 오후가 되면 시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긴 뒤 친구들을 만나러 자주 외출한다고 말한다.

2. 시어머니가 자신에게 투자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 특히, 부모가 자신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면 그 자녀는 거의 예외 없이 결국 매우 심각한 정신문제에 시달리게 된다.

왜냐하면, 그만큼 자녀는 방치되는 등 당연히 받아야할 사랑을 받지 못하게 되는 까닭인데, 자신에 대한 투자에 관심이 많은 이 며느리 역시 시어머니가 집을 비운 날이면 흔히 아이들에게 음식을 사 먹이는 등 ‘융통성’을 갖는다고 한다.

4. 시어머니가 며느리 자체를 인정해주는 사람이기를 바란다.

; 이런 희망사항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면 그녀는 그동안 시어머니에게 며느리로서 최소한의 인정조차 받지 못했던 것처럼 생각될 수 있다.

그런데 이 며느리는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는 척 자신보다 가족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어머니에게 당당하게 ‘돈을 주겠으니 저녁식사를 맡아 달라’ 요구한다.

그러니 아무래도 그녀는 그동안 며느리로서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한 까닭에 이 같은 바람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기보다,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시어머니가 결코 간섭하지 않기를 바라며, 나아가 시어머니가 자신에게 무턱대고 순종하기를 바라는 까닭에 이 같은 바람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훨씬 정확할 것이다.(사진 : EBS <달라졌어요> ‘고부가 달라졌어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