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살던 어느 소녀의 죽음

2012. 7. 28. 11:41세상 속 이야기

일 때문에 집을 자주 비우던 아버지와 늘 바쁘던 10살 터울의 오빠, 그리고 밥도 챙겨주지 않는 데다, 오후 6시 이전에는 아예 귀가조차 하지 못하게 할 만큼 몹시 구박하던 새엄마와 함께 살았다는 10살의 한 소녀.

방치된 채 늘 배고픔에 시달리던 소녀는 아무 밭에나 들어가 과일을 따먹었으며,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기보다 먹을 것을 주는 동네 어른들을 찾아다녔고, 그러다가 심지어 쓰레기더미를 뒤지기도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너무 배가 고파 아버지에게 야단을 맞으면서까지 훗날 자신을 죽인, 그동안 12차례나 성폭력, 사기, 폭력 등 온갖 범죄를 저질렀던 남자의 집을 종종 찾아가기도 했다는 소녀.

그러던 어느 날, 소녀는 곤히 자고 있어야할 새벽에 너무 배가 고파 같은 동네의 주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배고픔을 참으며 차비도 없이 버스정류장에 앉아 자신을 학교까지 데려다 줄 누구인가를 그저 막연히 기다렸다는 소녀.

그런 소녀가 잠시 뒤에 전과 12범의 남자와 만났고, 그로부터 여러 날 뒤 소녀는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그동안 굶주림과 외로움에 시달리던 소녀를 보면서 남자는 자신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으며, 그러면서 차라리 소녀가 죽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아무튼, 이제 소녀는 더 이상 배고픔에 시달리지 않아도, 더 이상 학대를 받거나 방치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사진 : SBS <궁금한 이야기 Y>, KBS2 <생생정보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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