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에 가기 싫은 아내

2012. 11. 23. 14:00결혼이야기/위험한 결혼

남편과 시집식구의 사이가 너무 좋은 까닭에 시집에는 가기 싫어졌다는 한 아내.

즉, 시집에 가면 소외감만 느끼게 돼 시집에 가기 자꾸 꺼려진다는 것인데, 물론 소외감을 느낀다면 얼마든지 이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여자가 결혼한다는 것은 누구인가의 며느리가 된다는 의미도 포함돼있다.

그래서 결혼 뒤 여자는 며느리라는 역할 역시 감당해야한다고 이해하면 정확한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리고 이렇게 하려면 며느리로서 시집에 가야하며, 또, 시부모와 함께 해야 한다.

원래 며느리의 역할을 감당하려면, 즉, 며느리가 지켜야할 자리는 시부모와 함께 있을 수 있는 공간이니.

더구나 며느리가 아니라면 소외감까지 느끼면서 굳이 남의 집에 갈 필요는 없고, 또, 굳이 남의 부모와 함께 할 이유 역시 없으니.

하지만 결혼했다고 해도 자신이 누구인가의 며느리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면, 혹은, 며느리라는 역할만은 감당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당연히 시부모와 함께 하기 싫어질 것이며, 그렇다면 당연히 시집에는 가기 싫어질 것이다.

따라서 이 아내가 시집에 가기를 자꾸 꺼리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단지 남편과 시집식구의 사이가 너무 좋은 까닭이 아니라, 사실은 며느리라는 역할만은 자꾸만 감당하지 않으려고 애쓰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사진 : EBS <달라졌어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