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잔뜩 억눌린 여자

2013. 5. 7. 12:41사람과 사람/나에 대한 이해, 남에 대한 이해

어린 시절, 어머니가 술에 취한 아버지에게 일방적으로 해코지당하는 모습을 매우 오랫동안 지켜봐야했다는 한 여고생.

그러면서 그녀는 여자는 나약한 반면, 남자는 강인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이와 동시에, 남자처럼 강인해져 불쌍한 어머니를 보호하겠다고 생각했다는 그녀.

즉, 일방적으로 해코지당하는 어머니와 어머니를 보호 못하는 자신을 보면서 잔뜩 성적인 열등감을 느꼈고, 이 때문에 강한 남자를 동경하게 됐다는 것인데, 그래서 남자들과 거칠게 싸움까지 하거나 삭발도 하는 등, 그녀는 실제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자신을 남자처럼 꾸미게 됐고, 남자처럼 말하거나 행동하게 됐다고 한다.

이제는 항상 불쌍한 어머니를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는 듬직한 딸이 됐다는 그녀.

그런데 이제 이 여고생은 차라리 남자가 되고 싶을 때도 적지 않게 있다고 한다.

그러니 그녀는 아버지에게 오랫동안 잔뜩 억눌린 까닭에 결국 자신의 성에 대한 혐오감까지 느끼게 됐다고 말할 수 있는데, 물론 아버지에게 상처를 받은 여자들 모두의 생각이 이 같은 변화과정을 거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남자에 대한 공격성이 강한 여자들의 생각이 흔히 이처럼 변화하니.

따라서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오랫동안 잔뜩 억눌리면서 자리 잡은 남자에 대한 동경심과 남자에 대한 공격성 때문에 남자가 되고 싶을 정도로 자신의 성에 대한 수치심을 느끼게 됐으며, 그 결과, 남자인 듯 허세를 부리면서 살게 됐다고 말할 수 있다.(사진 : KBS2 <안녕하세요>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