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사실의 전파에 앞장서는 언론매체들

2012. 5. 14. 02:13세상 속 이야기/사악한 방송쟁이들

영혼과 교신한다는 채널링이 한참 유행하던 1980년대의 호주에서 ‘조작된 사실’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한 방송국 PD와 채널러 사냥꾼 등과 짜고 자신을 미국의 유명한 채널러, 즉, 영혼과 교감과 의사소통을 하는 사람이라고 사람들을 속이기 시작했다는 미국의 한 평범한 남자.

이들의 장난을 호주의 방송과 신문 등 언론매체들은 아무런 검증도 하지 않은 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는데, 그 결과, 이 남자는 겨우 7일 만에 호주 사람들을 모두 속인 뒤 광적인 숭배까지 받았다고 한다.

방송과 신문 등 언론매체가 ‘조작된 사실’의 전파에 얼마나 열심인지 알 수 있는 한 가지 예가 될 것인데, 이 사건을 통해 언론매체가 객관적인 사실을 중요하다고 말만 할뿐, 실제로는 그저 돈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당사자들이 분명히 ‘조작된 사실’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한 실험이었다고 밝혔는데도, 언론매체들에 의해서 이 ‘조작된 사실’에 오염된 사람들 중의 일부는 아직까지 그 내용을 고스란히 믿고 있다고 한다.

즉, 언론매체들이 순진한 사람들을 ‘조작된 사실’을 맹신하는 사람들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더 이상 이런 사람들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언론매체들은 신중하게 검증한 뒤 객관적인 사실만 보도하려고 노력해야겠지만, 우리나라의 언론매체들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수많은 언론매체들은 그저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툭하면 온갖 ‘조작된 사실’을 마치 진실인 듯 보도하고 있다.(사진 :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