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시샘하는 아이

2012. 12. 4. 10:01양육과 교육

시샘하는 동생이 조용히 놀고 있는데도 툭하면 해코지한다는 8살의 한 여자아이.

이 같은 모습은 자녀가 둘 이상 있는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 부모들은 나이가 많은 자녀에게 흔히 ‘네가 나이가 많으니’, ‘동생은 약하니’ 등으로 말하면서 이해와 양보를, 또, 동생을 보호하라고 요구한다.

아직은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할 어린아이가 동생을 보호하라는 말을 들으면 과연 잘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에 앞서, 이런 막연한 요구는 오히려 아이들에게 해코지의 빌미가 되기 매우 쉽다.

왜냐하면, 사람이 어릴 때는 남을 가장먼저 자신보다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의 두 가지로 나누기 때문인데, 그렇다보니 자신보다 ‘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명확히 알게 되면 더욱 마음 놓고 해코지하기 쉬운 것이다.

성질 더러운 직장상사들처럼, 어른들도 툭하면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온갖 이유로 해코지하는데, 어린아이들이야 오죽할까?

더구나 어린아이들은 아직 형제라는 개념을 명확하게 모르다보니 동생을 부모의 사랑 등 자신의 것을 빼앗은 사람이라고 흔히 생각한다.

즉, 동생 때문에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됐다고 생각해서 미워한다는 것인데, 그래서 심지어 ‘동생만 없어지면 내가 다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될 것이다’ 등으로 생각하고는 부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동생을 더욱 잔뜩 해코지하는 아이들도 있으며, 동생을 데리고 나가 먼 곳에 버려둔 채 혼자만 집으로 돌아오는 아이들도 있다.

따라서 어린아이에게는 무턱대고 이해와 양보를, 또, 동생을 보호하라고 요구하기보다, 먼저 동생은 내키는 대로 다뤄도 되는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명확하게 알게 해주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사진 : EBS <60분 부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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