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 이야기

2013. 1. 24. 11:54사람과 사람/나에 대한 이해, 남에 대한 이해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가장먼저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야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또, 남자, 혹은, 여자로 태어났다는 것은 남자, 혹은, 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야한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따라서 사람에게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행해야할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란 바로 사람으로서의 역할과 남자나 여자로서의 역할이며,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사람만이 갖고 태어나는 특권이라고 이해하면 정확하다.

하지만 실제로 이 두 가지의 자신의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하려 노력하는 사람은 몹시 드문 것이 현실.

거의 모두가 그 나름대로의 온갖 핑계나 늘어놓으면서 자신의 기본적인 역할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으니.

‘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사람들한테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아서’, ‘나는 키가 작고 너무 못생겨서’, ‘나는 너무 가난해서’ 등으로.

많은 상처를 받았다는 것은, 외모가 볼품없다는 것은, 혹은, 매우 가난하다는 것은 분명히 사람의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건만.

이 두 가지의 기본적인 역할은 죽기 전까지는 누구든지 충분히 수행할 수 있건만.

심지어 자신이 반드시 감당해야할 기본적인 역할이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사람도 엄청나게 많은데, 뿐만 아니라, ‘나는 원래 여자였다’, ‘나는 원래 남자였다’ 등으로 우기면서 자신의 기본적인 역할조차 감당하지 않으려 애쓰는 사람도 결코 적지 않게 있다.

이 모양이니 자신의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은 거꾸로 ‘매우 특이한 사람’으로 취급받을 수밖에.

그런데 몹시 황당하게도 자신의 기본적인 역할도 수행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감당해야할 기본적인 역할이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한 사람들이 더욱 잘 살기를, 마냥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마치, 걷지도 못하는 주제에 무턱대고 잘 뛰려고 애쓰는 아기처럼.

그래서 흔히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권력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허공에 집을 짓는 것과 같은 허무한 짓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