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통한 사람공부 4

2014. 4. 13. 15:36세상 속 이야기/푯말 이야기

고등학생 시절부터 책을 한참 읽을 때는 외국의 작가들이 썼다는 책들도 꽤 여러 권 읽었었다.

고전작품뿐 아니라, 당시 유명했던 작가들이 썼다는 책들도.

하지만 이상하게 미국 등 서양의 작가들이 쓴 소설에서는 거의 작가, , 사람의 생각이 변화하는 과정을 읽을 수 없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책이라고는 고작 카프카가 썼다는 변신뿐이니.

그래서 그저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롯한 동양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서양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적지 않은 차이가 있는 까닭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알고 보니 그것도 아니었다.

칸트나 데카르트 등 서양 사람들 중에도 분명히 우리나라 사람들을 비롯한 동양 사람들과 똑같은 순서로 생각이 변화했던 사람들이 여럿 있었으니.

그렇다면 도대체 왜 서양의 작가들이 쓴 책들 속에서는 그들의 생각이 변화하는 과정을 읽을 수 없을까?’

그러다가 30대 중반의 어느 날, 성경을 읽으면서 보니 그중에서 전도서의 내용이 언제인가 잠깐 읽은 괴테의 파우스트내용과 매우 닮아있었는데, 당시에는 그런 사실을 알고는 조금 놀랐다.

왜냐하면, 두 책의 내용이 모두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의 생각이 변화하는 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기에.

사람이 어떻게 사람의 생각이 변화과정에서 벗어난 글을 쓸 수 있지?’

그러나 그때도 그 이유는 알 수 없었으며, 아예 짐작할 수도 없었다.

다시 그로부터 여러 해가 지난 뒤, 우연히 명상을 하던 중 ()’을 발견했다는 사람을 몇 명 만났는데, 그들의 말을 듣고서야 괴테와 전도서를 썼다는 솔로몬의 생각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괴테와 솔로몬은 스스로 사유했던 것이 아니라, 명상하는 사람들처럼 무엇인가에 의존해서 생각하다보니 생각이 변화과정에서 벗어난 글을 썼을 수 있다.’라고.

그때야 비로소 나는 모든 사람들의 생각이 똑같은 순서로 변화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었지만, 아직도 왜 사람의 생각이 변화과정에서 벗어나는 생각을 했는지, 왜 그런 소설을 썼는지 알 수 없는 서양의 작가는 수두룩하다.

오죽하면 거의 모두가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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