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예은의 '스스로 선택한 고통'

2011. 12. 20. 10:25사람에 대한 이해/유명한 사람들 이야기

이미 잔뜩 심리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일을, 더구나 마지못해 하게 되면 사람은 쉽게 그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쉬운데, 지난 12월 10일 방송된 KBS 2TV <두드림>에 출연한 ‘원더걸스’의 예은.이 ‘텔 미’를 부르게 됐을 때 바로 이 같은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먼저, ‘텔 미’를 처음 받았을 때 멜로디가 너무 생소해 ‘이것은 내가 하고 싶었던 노래도 아니고, 내가 불러봤던 노래도 아니며, 또, 내가 들어봤던 노래도 아니다’ 생각하는 등, 큰 거부감을 느꼈다는 예은.

뿐만 아니라, ‘텔 미’를 부를 때는 바이브레이션도 모두 빼야하는 등, 창법도 많이 달랐다는데, 이렇게 잔뜩 거부감이 있는 노래를 완전히 낯선 창법으로 부르다보니 예은은 실수를 많이 해서 녹음할 당시 많이 혼났다고 한다.

하지만 예은의 불행은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았다.

무대에서도 같은 실수를 자꾸 반복해서 점점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됐고, 또 실수를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무대에 올라가면 서있기조차 힘들 만큼 가슴이 너무 떨렸으며, 기어이 숨도 못 쉴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결국 생방송 중 음이 이탈하는 ‘삑사리’ 사고도 쳤다는 예은은, 당시 더 이상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무대를 마치면 곧 연습실로 달려가서 날마다 끊임없이 연습하면서 겨우 그 위기를 극복했다고 한다.

즉, 예은 역시 자신이 만들어놓은 ‘틀’ 때문에 오랫동안 엄청나게 많은 피눈물을 흘리면서 고생했던 것이다.(사진 : KBS2 <두드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