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대한 고찰

2011. 9. 12. 09:18사람과 사람/나에 대한 이해, 남에 대한 이해

사람의 얼굴은 아득히 먼 옛날부터 존재해왔던 부모님을 비롯한 수많은 조상들이 계속해서 물려준 ‘유전형질’에 의하여 결정된다.

얼굴 전체의 모습은 물론, 코 하나, 눈 하나, 심지어 콧구멍의 크기나 모양까지도.

뿐만 아니라, 이러한 ‘유전형질’은 앞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될 모든 후손들에게 계속해서 그대로 물려지는데, 그러니 사람의 얼굴이란 나와 내 부모님을 비롯한 내 모든 직계조상들을 연결하는 하나의 ‘연결고리’이며, 이와 동시에 나와 내 모든 후손들을 연결해주는 ‘연결고리’라고 이해하면 정확하다.

따라서 ‘나(我)’라는 존재는 이제까지 매우 오랫동안 조상들로부터 이어져온 모든 ‘유전형질’을 앞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될 후손들에게 전달하는 ‘전달자’로서의 의미도 갖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더구나 얼굴이란 ‘나(我)’를 알고, 또, 찾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사실, 사람의 얼굴은 말로는 모두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매우 중요한 여러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사람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서 과거와는 사뭇 다른 얼굴을 갖게 되었다면, 본래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는 얼굴을 갖게 되었다면 어떻게 될까?

성형수술을 했다든지, 혹은, 이런저런 사고를 당한 까닭에 얼굴이 변형되었든지.

물로, 이로 인해 사람은 스스로에게 더욱 만족할 수도 있고, 이와는 달리, 오히려 자신에게 큰 불만을 갖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결과가 어떻든지 상관없이, 본래의 얼굴과는 다른 모습을 갖게 됐다는 것은 사람이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는 근거 한 가지가 사라졌다는 말이 되며, 이와 동시에 그 부모를 비롯한 모든 직계조상들과 자손들을 연결하는 ‘연결고리’들 중 하나가 끊어졌다는 말이 된다.

더구나 이렇게 됐어도 모든 ‘연결고리’들이 끊어진 것은 아니며, ‘나(我)’를 알 수 있는 모든 근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니 굳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사람의 얼굴은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근거이고 ‘연결고리’이기에, 만약 그것이 바뀐다면 그만큼 자신을 아는 데 그만큼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자신의 얼굴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며, 이런 상태에서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또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