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30. 12:31ㆍ정신문제 이야기/여러 가지 정신문제
대인기피증을 매우 이상하다는 듯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이 세상에 이 같은 증상이 전혀 없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누구나 불량배나 연쇄살인범 등과 같이, 자신을 해코지할 듯 여겨지는 사람과는 우연하게라도 마주치기 싫어하기 때문인데, 더구나 실제로 이같이 남을 해코지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어떻게든지 피해를 당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과 마주치는 것에까지 심지어 공포심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혹시, 저 인간도 나를 해코지하지 않을까?’ 등의 두려움에.
흉악한 범죄자들끼리도 은근히 서로에 대해서 ‘혹시, 저 인간이 나를 해코지하지 않을까?’ 걱정한다는데,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야 오죽할까?
또, 운전자가 교통경찰을 기피하듯이, 사람은 실제로 자신을 해코지하지 않았다고 해도, 왠지 불편함이 느껴지는 사람과는 어울리기 싫어하며, 부모나 배우자, 혹은, 친구에 배신을 당하는 등,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경우에는 아예 사람 자체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말하는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이것이다.
뿐만 아니라, 무엇인가 골치 아픈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은 흔히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 한다.
따라서 사람이란 무엇인가 문제가 생기면, 혹은, 무엇인가 문제가 생길 듯싶으면 남들과 마주치기 싫어하게 되거나 함께 하기 꺼려하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굳이 대인기피증이나 대인공포증 자체를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인데, 그보다는 오히려 사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어린아이처럼 잔뜩 비현실적인 생각이나 하는 사람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훨씬 정확할 것이다.
물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된다.
하지만 그에 앞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문제가 생긴 까닭에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만큼 현재 그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도 된다.
특히, 자신이 대인기피증이나 대인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이런 경우인데, 그러니 이런 사람이라면 비록 괴롭다고 해도 무턱대고 대인기피증이나 대인공포증을 고치겠다고 노력하기보다는, 현재 자신이 어떤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지 먼저 충분히 생각해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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