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엄마들이 문제다

2011. 10. 14. 13:00세상 속 이야기

지난 5월 방송됐던 EBS <다큐 프라임> ‘마더쇼크 2부’에서는 우리나라 엄마들의 특성을 알 수 있는 실험이 몇 가지 진행됐다.

그중에서 특히 눈을 끌었던 것은 우리나라 엄마들과 미국 엄마들의 자족감 비교.

이날, 실험에서 미국의 엄마들은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이익을 얻든지 상관없이, 자신이 이익을 얻었을 때 만족해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엄마들은 비록 큰 손해를 봤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손해가 적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해했다.

반면, 자신이 얼마나 이익을 얻었는가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런 우리나라 엄마들의 특성은 자녀의 교육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그래서 자신의 자녀가 무엇을 얼마나 잘 하는가는 관심 없이, 자신의 자녀를 다른 가정의 아이들과 계속해서 비교하고 평가했으며, 또, 자신의 자녀가 다른 가정의 아이들보다 우수하게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채찍질했다.

즉, 대다수의 우리나라의 엄마들은 자녀가 모든 경쟁에서 항상 이기도록 끊임없이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엄마들의 자족감이 이토록 낮다는 것은 곧 자녀를 자족감이 낮은 사람으로 키울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 사람들의 이런 모습은 우리나라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엄마들이 이렇게 된 데에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자족감이 낮은 사람은 그저 경쟁만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하는 등, 덩달아 자존감도 낮아지게 되며,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게 되고, 이 때문에 계속해서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등, 그로 인한 셀 수 없이 많은 부작용들이 일생동안 쉬지 않고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자녀가 이런 고통을 겪게 만들고 싶지 않다면 부모가 되기에 앞서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키워야하며, 미처 그런 노력을 하지 못했다면 부모가 된 뒤에라도 자족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이런 노력을 하는 사람도 발견하기 매우 힘들다.

다들 이미 경쟁에만 잔뜩 물들여져 있으니.

그러니 앞으로도 보나마나 우리나라에서는 자족감이 낮은 사람이 계속해서 양산될 것이며, 이 때문에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고통 받게 될 것이다.(사진 : EBS <다큐 프라임> ‘마더쇼크 2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