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 이야기(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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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정신병자 소리나 듣지 2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정신의 암’이라고 불릴 정도라는 조현병, 즉, 정신분열증. 우리나라에는 이 정신분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대략 50만 명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그중 병원치료를 계속하는 사람은 고작 10만 명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40만 명의 사람들은 그토록 고통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왜 치료를 안 받을까? 보험가입이 안 될까봐? 아니면, 정신병 약의 부작용 때문에? 그것도 아니면, 정신과치료가 효과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다보니 다른 방법으로 고치고 있기에? 그런데 그에 앞서, 원래 각종 정신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좀처럼 그런 자신을 인정하지 않으며, 나아가 부정한다. 그렇다보니 심지어 매우 심각한 정신문제에 시달리면서도 고쳐야할 필요성도 못 느낀 채 자신을 아무..
2016.11.15 -
팩트 체크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은 워낙 자신의 말에 책임을 안 지다보니 TV나 신문 등의 언론에서는 툭하면 과거 그들이 했던 말과 낱낱이 비교하면서 그들의 새로운 말 한마디 한마디를 모두 검증한다. 그렇다면 역시 반드시 검증되어야할 각종 건강정보들은 어떨까? 과연, 각종 건강정보들은 충분히 검증된 채 TV나 신문 등 언론을 통해 전달되고 있을까? 먼저, 비만의 기본원인을 네이버나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에 소개된 의학사전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물질대사 등 신진대사 이상’이라고 적혀있지만, TV나 신문 등의 언론에서는 의사 등 전문가들을 내세워서 운동부족이나 잘못된 식습관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라고 주장한다. 또, 당뇨의 기본원인을 의학사전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분비 이상’이라고 말하고 있는 반면, T..
2016.11.14 -
그러니 정신병자 소리나 듣지 1
‘정신분열증 때문에 10년이 넘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어릴 떼부터 정신분열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는 한 남자가 한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에 이렇게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그것도 꽤 긴 글을. 그러나 그 내용은 간단했다. 이제까지 만났던 거의 모든 정신과의사들이 ‘힘들죠?’ 등의 간단한 위로조차 안할 만큼 지나치게 사무적이라는 불평과 함께, 상처받고 억눌린 자신의 마음을, 힘든 자신의 경제형편을 정신과의사들이 헤아려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뿐이었으니. 그러면서 그는 자살한 정신병자를 위해 끼니마저 마다한 채 눈물을 글썽일 만큼 인성이 좋았다는 두 정신과의사를 그리워했는데,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된다. 역성, 즉, 무조건적인 위로는 가장 쉬우면서 가장 기본적인 심리치료방법이며, 나 ..
2016.11.11 -
지금 대한민국이 해야 할 것
종교나 문화 등의 정신문명과 경제나 산업 등의 물질문명. 이 두 가지의 문명은 때로는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때로는 함께 하면서 이 세상을 변화시켜왔다. 예를 들어서, 세상을 이끌던 정신문명이 지쳐 힘을 잃게 되면 물질문명이 그 뒤를 이었고, 그러다가 물질문명이 힘을 잃게 되면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정신문명이 그 뒤를 이었으며, 그 새로운 정신문명이 지쳐 힘을 잃으면 역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물질문명이 세상을 이끄는 순으로. 그러니 이 세상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얻으려면 계속해서 새로운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이 창출되어야하는데, 특히 한 나라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역사를 통하여 알 수 있듯이, 새로운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이 계속해서 창출되지 않는 나라는 점점 ..
2016.11.10 -
어리석은 어미
‘거울을 통한 자기관찰은 다운증후군이나 자폐증 등 정신지체인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렇게 나에게 몇 번인가 ‘거울을 통한 자기관찰’의 효과에 대해 들었던 특수학교 교사를 꿈꾸던 한 여대생이 있었다. 그로부터 한두 해 뒤, 강원도 원주 소재의 한 특수학교에서 교사로 근무 중이라는 그녀와 다시 잠깐 마주쳤는데, 그날 그녀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줬다.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 중 다운증후군인 한 학생이 틈만 나면 거울을 보더라고요. 그런데 그 학생은 같은 다운증후군인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언제인가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되더군요.” 그 말을 들으니 내 말이 모두 입증된 것 같아 어찌나 뿌듯하던지. 더욱 자신감을 갖고는 얼마 뒤에 만난 한 자폐증 소년의 어머니에게도 나에 대한 소개..
2016.11.09 -
간절함의 차이
‘거울을 통하여 자신을 열심히 관찰하면 심지어 정신병도 나을 정도로 정신건강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 이렇게 열심히 ‘거울을 통한 자기관찰’을 알리던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말에 콧방귀를 뀌었으며, ‘그것 참 좋은 방법이군요.’ 대꾸했던 대부분의 사람들도 막상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지는 않았다. 혹은, 겨우 한두 번 잠깐 해보고 말았던가. 하지만 정확한 원인도 모른 채 어린 시절부터 매우 심각한 정신문제에 시달리고 있던 30대 후반의 한 여인은 남편 등 가족에게서 심지어 ‘미친년’이라는 소리까지 들으면서도 최고 하루에 18시간 동안 거울을 통해 열심히 자신을 관찰했으며, 그 결과, 겨우 두세 달 만에 나조차 놀랄 만큼 크게 호전되었다. 또,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잦은 부부싸움에 시달린 까닭에 연애는 ..
2016.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