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와 자녀

2012. 7. 2. 14:06양육과 교육

아직 자녀가 없을 때 부부는 아무에게도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오로지 서로에게만 집중할 수도 있으며, 또, 온통 서로에게만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녀가 태어난 뒤에는 결코 이렇게 할 수 없는데, 왜냐하면, 원래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집중력은 분산되다보니 두 사람 사이에 한 사람이라도 끼어들면 곧 두 사람의 서로에 대한 집중력은 아주 급격하게 약해지는 까닭이다.

더구나 자녀란 일방적으로 부모의 관심을 받아야하는 존재이다 보니 더욱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녀가 한명이라도 태어나면 남편은 아내에게, 또, 아내는 남편에게 이전보다 덜 관심을 받게 되며, 자녀가 더욱 늘어나면 그에 반비례해 배우자의 관심은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이해하면 정확하다.

그래서 아직 자녀가 없을 때 부부는 서로에게 100 만큼의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자녀가 한 명이라도 태어나면 부부의 서로에 대한 관심도는 대략 50 정도로 아주 급격하게 약해지게 되며, 여기에 한명의 자녀가 더 태어나면 부부의 서로에 대한 관심도는 대략 25 정도로 더욱 약해지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집중력의 분산으로 인해 부부는 서로에게 서운함을 느끼고는 ‘그저 아이에게만 관심이 있다’ 등으로 불평을 늘어놓을 수도 있으며, 이 때문에 ‘사랑이 식었다’ 생각해서 서로 심하게 갈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녀를 키우는 한 이 같은 현상은 결코 피할 수 없는데, 그렇다면 차라리 배우자가 자녀에게 관심을 갖는 것을, 자녀 때문에 사랑이 식는 것을 아예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현명한 태도가 될 것이다.

그런데 부부는 함께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을 통해서도 서로에게 더 큰 유대감을 느낄 수 있으며, 또, 서로 더 많이 의지하게 되다보니 더욱 큰 신뢰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러니 겉으로 보기에 배우자에 대한 집중력이 약해졌다고, 애정이 식었다고 실제로도 꼭 그렇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 더구나 이러한 집중력의 분산은 자녀가 성장하면 점점 줄어들게 되며,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부부는 함께 양육하면서 느낀 유대감과 서로에 대한 신뢰감 때문에 서로에게 훨씬 더 많이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즉, 자녀에게 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과정을 통해 부부애는 오히려 더욱 돈독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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