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디로 가는가?

사람이란 누구든지 마음 편하게 함께 지낼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려고 하며, 또,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에서 머물려고 한다.

이런 까닭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나 장소를 자꾸 찾게 되는데, 특히 마음의 상처를 받는 등, 어떤 원인에 의해 불안하게 됐을 때는 더욱 이런 욕구가 강해진다.

즉, 불안하게 될수록 더욱 마음 편히 함께 지낼 수 있는 사람들과 있으려고 하며,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장소에서 머물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흔히, 사람에게 있어서 부모가 가장 마음 편히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요, 집이 가장 편히 머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이런 것은 부모에게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나 아직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어린아이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이와는 달리, 부모가 불편한 사람들은 불안할 때마다 자꾸 밖으로 나돌거나 집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는데, 먼저 술을 마셔야 비로소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은 주로 술집 등을 찾아다니며, 동성애자들은 자신과 같은 동성애자들이나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다니고, 혼자 있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경기장 등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주로 찾아다닌다.

또한, 불량배와 성추행범, 성폭행범 등, 누구인가를 해코지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음 놓고 해코지할 수 있는 사람이나, 으슥한 골목처럼, 어렵지 않게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찾으며, 누구인가에게 해코지당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해코지해줄 사람이나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

정신적으로든지, 신체적으로든지, 혹은, 성적으로든지.

그리고 동물과 함께 있어야 마음이 편안한 사람들은 애완동물 등을 찾고, 사람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낚시터나 산 등,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을 수 있는 장소를 주로 찾아다니며, 컴퓨터게임 등, 무엇인가에 몰두해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들은 마음 편히 무엇인가에 몰두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다닌다.

연인이나 배우자와 다툰 뒤 며칠씩 잠수를 하는 등, 소리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도 사실은 이렇게 마음 편하게 함께 지낼 수 있는 사람이나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찾아 해당하는데, 뿐만 아니라, 각 사람마다 찾는 마음 편히 함께 지낼 수 있는 사람이나 마음 편히 머물 수 있는 장소는 엄청나게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