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8. 10:01ㆍ사람에 대한 이해
물은 딱히 그 모양이 정해져있지 않은 액체이다 보니 어떤 그릇에 들어가든지 곧 그 그릇의 모양대로 바뀌게 된다.
호리병에 들어가면 호리병의 모양대로, 포도주 잔에 들어가면 역시 그 모양대로.
또, 아주 작은 빈틈에라도 스며들면 곧 그 모양대로
그런데 사람의 몸 중에서 대략 70%가 물이라고 한다.
따라서 사람은 매우 강한 물의 성질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사람은 나이나 시간에 따라서, 함께 있는 상대에 따라서, 그리고 있는 장소 등에 따라서 계속해서 의미가 바뀌며, 그에 따라서 해야 역할도 계속해서 바뀌게 된다.
마치, 배우가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 등에 따라서 각기 다른 배역을 연기해야만 하듯이.
물론, 그 모양이 바뀐다고 해서 물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듯이, 의미와 역할이 바뀐다고 해서 사람 자체가 바뀌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사람이 원래 매우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 채 이 세상에 태어난 데다, 스스로 계속해서 새로운 의미를 선택하다보니 이렇게 되는 것뿐.
하지만 자신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으면, 심지어 스스로 선택하고도 사람은 자신의 의미에 어울리는 역할을 결코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배우가 자신이 갖게 된 의미, 즉, 자신이 어떤 배역을 맡았는지 모르면 아예 연기를 할 수 없듯이, 자신이 갖고 태어난, 또, 스스로 선택한 의미를 모르면 사람은 결코 그에 맞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없기 때문인데, 실제로 이 세상에는 온갖 핑계로 자신의 의미를 아예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셀 수 없이 많이 있으며, 이런 까닭에, 자신의 역할을 하기는커녕, 엉뚱한 역할만 잔뜩 하면서 사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이 있다.
마치, 엄마의 배역을 맡았는데도 엉뚱하게 딸인 듯 연기하는 배우나, 남편이라는 배역을 맡았는데도 엉뚱하게 지나가는 행인인 듯 연기하는 배우처럼.
그중에는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은 물론, 호칭 등의 자신의 의미마저 거부하면서도, 오로지 자신의 의미에 어울리는 대우만 강요하는 몹시 황당한 사람도 셀 수 없이 많이 있다.
그 결과, 주변사람들을 끊임없이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는데, 자신의 의미를 알려하지 않는 사람들이 거의 예외 없이 이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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