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내는 사람들

2014. 4. 29. 10:00세상 속 이야기/푯말 이야기

부모가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켰기에 애가 저 모양이야?’

어린 시절, 싸움질을 일삼는 등 누구인가 말썽을 자꾸 부리면 눈살을 찌푸리면서 이처럼 꼭 그 부모를 탓하는 어른들이 있었다.

그때마다 사람이 말썽을 부렸다고 왜 그 부모까지 책임을 져야하나?’ 생각했는데, 그중에는 호기심에 저지른 한두 번의 말썽, 아니 시행착오도 꼭 그 부모를 탓하는 어른도 종종 있었기에 더욱 그런 불평에 거부감을 느꼈었다.

그런데 오랫동안 사람공부를 계속하다보니 어린 시절에 들었던 어른들의 말씀이 점점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부모가 문제가 있다고 해서 꼭 그 자식들 모두가 말썽을 부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말썽꾸러기들의 아비나 어미는 거의 예외 없이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었으니.

성질이 못됐거나 술, 도박에 중독된 등으로.

그 뒤, 사람에 대해 좀 더 공부하면서 말썽꾸러기들은 자신의 아비나 어미, 혹은, 부모 모두에게 당한 설움을 애꿎은 사람에게 분풀이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런데도 말썽꾸러기의 부모들 대부분은 그저 자식만 탓할 뿐, 자신에게 무엇인가 문제가 있기에 자식이 말썽꾸러기가 됐을 것이라는 생각은 않았는데, 그렇다보니 그들의 무책임한 변명을 들을 때면 심지어 심한 역겨움을 느꼈던 적도 적지 않게 있었다.

아비가, 어미가 이 모양이니 애새끼가 싸움질을 일삼는 등 자꾸 말썽이나 부리고 돌아다니지

아비가, 어미가 이 모양이니 애새끼가 변태가 됐지

물론, 아직도 어린 시절에 들었던 어른들의 말씀 중에는 잔뜩 거부감이 느껴지는 말씀이 적지 않게 있다.

분명히 그중에는 섣부른 결론도 적지 않게 있으며, 더구나 그 어른들 중에는 남의 자식만 탓하는 말썽꾸러기의 아비나 어미도 여럿 있었기에.

하지만 거의 모든 말썽꾸러기들은 문제투성이인 아비나 어미에 의해 키워진다는 것은 그동안 분명히 확인한 사실.

그래서 학교폭력을 일삼거나 습관적으로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등 누구인가 자꾸 말썽을 부리는 모습을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자신의 아비나 어미가 제정신이 아닌 개또라이라는 것을 티내는구나.’

'세상 속 이야기 > 푯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가지 잣대 1  (0) 2014.05.05
신이 있느냐고요?  (13) 2014.04.30
대표선수  (0) 2014.04.28
글을 통한 사람공부 6  (0) 2014.04.24
주먹이 앞선다는 것은 3  (0) 2014.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