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히키코모리

2012. 1. 15. 13:13세상 속 이야기

음악 안에는 클래식, 대중음악, 전통음악 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분야들이 있다.

그중의 한 가지가 바로 록인데, 그래서 록이란 음악이라는 커다란 건물 안에 있는 하나의 방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다른 모든 분야들과 마찬가지로, 록 역시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그 속에 들어가면, 즉, 로커들이 너무 많아지면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며,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로커들은 아예 먹고 살기도 힘들어진다.

따라서 로커가 먹고 살기조차 힘들어졌다는 것은 바꾸어 로커들이 너무 많아져서 로커들끼리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는데, 이 말은 다시, 록이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섰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 그 주변사람들은 흔히, 로커들에게 다른 음악분야에도 관심을 갖거나 아예 변신할 것을 권유한다.

즉, 히키코모리처럼 록이라는 방에만 갇혀있지 말고, 기왕 음악이라는 건물 안에 들어왔으니 그 안에 있는 수많은 방들을 자유롭게 다녀보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음악을 한다고 소개하는 사람들은 감히 함부로 ‘음악이 최고!’라고 말하지 않건만, 록 히키코모리 로커들은 매우 교만하게 ‘록이 최고!’라고 말할 뿐, 도통 움직이려고 하지 않으며, 자신들을 이해해주지 못한다면서 연쇄살인범 등의 반사회적 정서를 갖고 있는 사람들처럼 그저 세상을 탓하기까지 한다.

뿐만 아니라, 록이라는 방안에는 “디스코는 음악도 아니다!”, “보이밴드의 음악은 음악도 아니다!” 등의 말로, 전혀 망설임 없이 다른 사람들의 가슴에 쾅쾅 대못을 박는 몹시 악독한 록 히키코모리들까지 여럿 있는데, 바로 이런 록 히키코모리들 때문에 록에 거부감이나 반감을 갖게 된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됐는데도 록 히키코모리들은 자신들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 듯, 오히려 다른 음악분야에 관심을 갖는 로커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붓고, ‘배신자!’라고 비난하기까지 한다.

멸망하는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이, 록이라는 ‘틀’ 안에만 갇혀있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김경호 등의 로커 출신들을 온갖 교묘한 말로 과거의 고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록 히키코모리들의 이 같은 태도가 결코 남다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나(我)’, 즉,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은 흔히 이같이 몹시 악독하니.(참조 : 진정한 ‘고수’(高手)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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