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들의 불친절

2012. 1. 9. 14:33세상 속 이야기

지금부터 30년 전인 1980년대 초, 당시 택시기사들은 입을 모아 “대기업의 과장은 물론, 부장보다도 돈을 더 많이 번다” 자랑했었다.

그래서인지 봉급으로 한 달을 견디는 직장인들을 은근히 깔보기도 했는데, 하지만 당시에도 택시기사들의 불친절은 지금과 전혀 다른 것이 없었다.

승차 거부, 승객 골라 태우기, 먼저 승차한 승객의 양해도 없이 합승하기 등.

뿐만 아니라, 1990년대 초반까지 3명 이상의 단체는 돈을 더 주지 않으면 합승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택시를 타기 매우 힘들었는데, 그렇다보니 아이와 함께 있는 부모들은 추운 겨울날이나 비가 마구 쏟아지는 날에도 번번이 택시 승차를 거부당해 몇 시간씩 길거리에서 매서운 겨울바람이나 비바람을 맞기 일쑤였으며, 멀리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힘들게 걸어가서 한참을 기다려 겨우 버스를 타야만 했다.

그러나 그때도 택시기사들은 불친절에 불평하는 손님들에게 사납금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등, 자신들의 잘못은 전혀 없고, 그저 회사만 탓했으며, 일부 기사들은 반말로 “아니꼬우면 차를 사라!”라고 승객들을 향해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점점 차가 늘어나고, 지하철 공사 때문에 서울 시내의 교통상황이 몹시 안 좋게 되자 이때부터 택시기사들은 “지체와 정체 때문에 사납금도 못 치운다” 등으로 핑계 대며 승차 거부, 승객 골라 태우기 등의 불친절을 계속했다.

또, 그 뒤에는 IMF 등,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자 택시기사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며 수입은 급격하게 줄어들게 됐는데, 그래도 여전히 택시기사들은 자신이 불친절한 이유는 오직 ‘사납금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돈을 잘 벌 때는 물론, 돈을 못 벌 때도 역시 똑같은 형태로 택시기사들의 불친절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사진 : KBS <취재파일 4321>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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