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근성을 가진 사람들

2012. 2. 3. 13:48사람에 대한 이해

어린아이나 정신지체자처럼 비록 자생력이, 즉,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도 ‘관성의 법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 역시 자꾸만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두면 점점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자생력을 갖게 되며, 그러면서 점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 혼자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자생력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이유로 자꾸만 간섭하거나 지시하는 경우에 사람은 점점 온갖 말도 되지 않는 지시와 심한 학대에 시달려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게 되는데, 왜냐하면, 저항할 능력도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는 결코 혼자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사람은 점점 더 누구인가로부터 지시와 학대를 받지 않으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게 된다.

즉, 학대받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는 노예와 같이 되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누구인가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면 평생 동안 온갖 말도 되지 않는 지시와 몹시 심한 학대를 받으면서도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될 수도 있는데, 그래서 오랫동안 지시와 학대를 받은 사람들 중에는 더 이상 지시와 학대를 받지 않게 됐어도, 마조히스트처럼 다시 자신에게 지시와 학대를 해줄 수 있는 누구인가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매우 많이 있다.

그런데 이같이 누구인가에게 지시와 학대 등의 상처를 함께 받지 않으면 스스로 알아서 할 줄 모르는, 즉, ‘노예근성’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엄청나게 많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라면 자신의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구속받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될 것인데, 사실은 ‘나쁜 남자’를 찾는 여자들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런 사람들은 흔히, 스스로 알아서 해주기를 요구하거나 기대하는 것을, 자신을 믿어주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기 때문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무턱대고 ‘무관심하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하니.

그렇다보니 이런 사람들은 흔히, 자신을 믿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이성에게는 오히려 부담감이나 거부감만 느낀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중에는 자신의 연인이나 배우자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믿어주면 몹시 무질서해져서 매우 방탕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도 결코 적지 않게 있다.(사진 : KBS2 <호루라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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