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직장문화

2012. 2. 25. 18:42사람에 대한 이해/한국 사람에 대한 이해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본에는 조직을 위해서 충성을 다하는 조직원은 매우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한 정년퇴직할 때까지 보호하는 직장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그 반면, 전반적인 직장 분위기가 자유로운 미국 등의 서양의 직장에서는 고용과 해고도 자유롭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직장들은 어떤 분위기일까?

먼저,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직장들은 일본의 경우처럼 조직원들에게 개인의 사생활까지 모두 포기하고 오직 조직을 위해 충성을 다할 것을 요구한다.

마치, 직장인들은 조직에 희생하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났다는 듯이.

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이 OECD 회원국들 중 가장 길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인데, 그렇다면 당연히 우리나라의 조직원들도 일본의 직장인들처럼 조직으로부터 충분한 보호를 받아야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직장들은 대부분 조직원의 고용과 해고에 대해서는 미국 등의 서양과 비슷한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그래서 아무리 열심히 조직에 충성하는 조직원이라고 해도 조직의 필요에 따라서 언제든지 해고하고 있으며, 기업주들이나 직장상사들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하직원 등의 조직원들은 비인간적인 방법까지 사용하면서 어떻게든지 그만두게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기업들 대부분은 조직에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일본과 미국의 직장문화의 장점만을 도입해서, 일본 이상으로 조직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면서도 미국 이상으로 조직원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매우 많은 직장들에서는 아직도 조직원들을 필요 이상으로 통제하며, 열심히 일하다가 안타깝게 근로재해를 당한 조직원을 모른 척 외면하는 직장들도 수두룩하다.

그렇다면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직장들 대부분은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매우 독특한, 아주 잔인한 문화를 가졌다고 말해야할 듯싶은데,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대다수 직장들은 왜 이렇게 시대가 변했건만 과거의 후진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대다수 기업주들이 돈에만 환장해서 조직원은, 즉, 사람은 가볍게 여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사진 : (사진 : KBS2 <스펀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