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구하기 전에

사람들은 무엇인가 문제가 생겼을 때 흔히, 친구 등 마음 편히 이야기할 수 있는 주변사람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러면 그 주변사람들은 흔히 ‘참는 것이 좋다’, ‘모른 척하는 것이 최고다’, 혹은, ‘그럴 때는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등으로 그 나름대로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데, 그중에는 몹시 황당한 해결방안도 있는 반면, 사람의 귀를 아주 솔깃하게 만드는 해결방안도 있다.

또, 그중에는 실제로 고민을 해결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는 해결방안도 있지만, 도움은커녕 오히려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해결방안 역시 있다.

그렇다보니 듣기에 그럴듯한 해결방안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현실에 적용했다가는 더욱 심각한 곤란만 잔뜩 겪을 수 있는데, 신중하게 생각한 뒤 정확하게 조언하는 사람들보다는 그저 즉흥적이고 막연한 해결방안을 말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으니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곤란을 더욱 겪기 쉬운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심지어 자신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해서 술이나 약 등을 먹을 대놓고 만큼 매우 심각한 정신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도 남들에게는 아주 쉽게 ‘이렇게 하는 것이 좋다’, ‘저렇게 하는 것이 좋다’ 등으로 조언을 한다.

그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끊임없이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 역시 쉽게 남들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하는데, 물론 이런 사람들의 조언이 모두 쓸모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아주 우연하게라도 정확한 해결방안을 말할 수도 있으니.

하지만 술이나 약 등을 먹지 않으면 도무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의 조언이, 사고뭉치인 사람들의 조언이 오죽할까?

더구나 이런 사람들의 조언을 계속해서 들었다가는 역시 술이나 약 등을 대놓고 먹을 만큼 매우 심각한 정신문제에 시달리게 되거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끊임없이 온갖 문제만 일으키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어떤 고민이 있다고 해도 최소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쩔쩔매는 사람들이나 온갖 문제만 일으키는 사람들에게는 아예 털어놓지 않는 것이 현명할 것인데, 또, 이런 사람들로부터 아주 그럴듯한 해결방안을 들었다고 해도 현실에 쉽게 적용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현명한 태도가 될 것이다.(사진 : KBS1 <뉴스9>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