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3. 11:55ㆍ사람에 대한 이해
사람은 원래 자신의 감정을 느낀 그대로 표현하며, 또, 늘 느낀 그대로 표현하고 싶어 한다.
그러다가 나이가 대략 6살 정도 되면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감출 수 있게 되는데, 그래서 고통을 느껴도 흔히 조금도 안 아픈 척하며, 심지어 눈물을 흘릴 만큼 몹시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조금도 안 아프다는 듯 억지를 부리기도 한다.
그런데 ‘남자는 아파도 울면 결코 안 된다’, ‘울면 지는 것이다’ 등으로 자연스러운 감정표현에 대한 왜곡된 교육을 받는 경우에는, 그저 감정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이에 대한 왜곡된 생각을 갖기 매우 쉽다.
즉, 자연스럽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그저 창피한 행위나 몹시 자존심이 상하는 행위 등으로만 생각하기 쉬운 것이다.
그 결과, 괜한 억지를 부리는 등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지 못한 채 잔뜩 왜곡해서 표현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와는 달리, 고백은 못한 채 짝사랑만 계속하는 사람들처럼, 반드시 감정표현을 해야 할 때마저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그저 속으로 끙끙 앓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감정표현에 대한 왜곡된 생각을 갖게 되면 사람은 결국 마음을 표현하는 능력이 약해진다고 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런 경우에는 아픔이나 슬픔을 느끼는 것을 그저 나약하다고 생각하는 등 아예 감정 자체를 왜곡해서 이해하기 쉽다.
이 때문에 자연스러운 감정마저 부정하거나 무시하기 매우 쉬운데, 그러니 감정에 대해 잔뜩 왜곡된 생각을 갖게 되면 사람은 자연스러운 것을 점점 부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사고방식을 갖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더구나 어린 시절부터 상처를 받는 등 억눌린 까닭에 감정에 대한 왜곡된 생각을 갖게 되면 사람은 더욱 이렇게 되기 쉽다.
억눌리는 경우에는 어떤 감정표현도 억눌리기 쉬우니 당연히 이렇게 될 수밖에.
하지만 사람의 감정이란 억누른다고 해서 실제 억누를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다보니 왜곡되거나 억눌려진 까닭에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언제인가 어떤 형태로든지 반드시 폭발하듯 튀어나오게 되는데, 종종 흉폭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나도 모르게 이렇게 됐다’, ‘내 안에 있는 누구인가 시켜서 이렇게 했다’ 등으로 이해 못할 변명을 늘어놓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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