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인들의 두 가지 잣대

2011. 10. 16. 13:54세상 살기/검증합시다!

심리학 박사나 임상심리사뿐 아니라, 심리학을 배우는 대학원생들과 대학생들 등, 심리학을 배우거나 가르친다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들이 있다.

‘사람이 무슨 말이나 행동을 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 누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든지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그 이유부터 생각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인정할 줄 알아야한다’

이 두 가지가 바로 그것인데, 하지만 정작 이들의 대부분은 누구인가 쉽게 이해가 안 되는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에는 언제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냐는 듯, 무조건 잘못됐다고 비난부터 한다.

‘왜 저렇게 말할까?’, ‘왜 저렇게 행동할까?’ 생각하지는 않은 채, ‘왜 그랬느냐?’고 묻지도 않은 채.

분명히 머리가 나쁘거나 정신연령이 낮은 까닭에 이해 못하는 것일 수도 있건만.

그리고는 그 말하고 행동한 사람을 정신병자라고, 미쳤다고 몰아붙이며, 그중에는 갑자기 정신과의사라도 되었다는 듯 정신병자가 먹는 약을 처방해주며 먹으라고 권유(?)하는 사람들까지 여럿 있다.

심지어 10가지의 말 중 9가지의 말을 할 때까지는 분명히 동의하다가 마지막으로 1가지 이해 못하는 말이 나오는 경우에도 어김없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

혹시, 이들이 하는 ‘남을 인정할 줄 알아야한다’는 말은, 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줄 알아야한다는 말이 아니라, ‘정신병자로 인정할 줄 알아야한다’는 말일까?

그래서 이들에게 왜 자신의 말에 책임지지 않는지 물어보면 생뚱맞게 다시 “남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말한다.

혹시, 자신들은 누구에게나 언제나, 또, 어떤 경우든지 반드시 인정받아야하지만, 남들은 얼마든지 인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에, 남들은 얼마든지 정신병자로 몰아붙여도 된다고 생각하기에 그러는 것일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명확한 이유는 알 수 없는데, 자기의 말에 책임지지 못하는 선생으로부터 배웠다면 그 제자들 역시 자기의 말에 책임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모순은 심리학을 배우거나 가르친다는 사람들 대부분이 갖고 있는 모순이 아닐까 싶은데, 그렇다면 도대체 이들은 어떻게 인정해야할까?

쓰레기라고? 아니면, 어떤 드라마에서처럼 ‘똥 덩어리’라고?

그것도 아니라면 도대체 어떻게 인정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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