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장난

2013. 1. 28. 11:42사람과 사람/나에 대한 이해, 남에 대한 이해

처음에는 상처를 받는 등 가정에서 억눌렸을 때 무턱대고 참기만 하다가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자 분풀이를 하기 위해 같은 반 학생들을 때렸으며, 집단따돌림을 주도했다는 한 중학생.

즉, 억눌린 감정을 해소 못한 채 계속해서 억눌리기만 하다 보니 결국은 폭력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가해자가 됐다는 것인데, 우리나라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이 거의 예외 없이 이와 같다.

하지만 막상 그 이유를 물어보면 학교폭력의 가해자들은 흔히 ‘그저 장난’이라고 간단하게 대꾸한다.

심지어 자신이 오랫동안 해코지한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자살을 했을 때마저도.

그러나 이처럼 자신의 행위를 축소하는 것은 가해자들의 전형적인 특징 중 하나.

범죄자들이 자신의 행위를 어떻게든지 감추려한다는 사실로도 쉽게 알 수 있듯이.

궁극적으로는 비난 등의 대가, 즉, 처벌을 받지 않으려고 이처럼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는 것인데, 그러니 학교폭력 가해자들의 말에는 속지 않도록 조심해야할 것이다.(사진 : SBS <SBS스페셜> ‘학교의 눈물’, KBS <취재파일 4321>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