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공부’, ‘남에 대한 공부’

2012. 2. 3. 22:30사람과 사람/나에 대한 이해, 남에 대한 이해

사람은 이 세상을 살아가며 매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셀 수 없이 많은 정보들을 계속해서 알게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공부한다’ 말하는데, 사람이 일생동안 하게 되는 공부는 크게 다음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나(我)’, 즉, 자신에 대한 공부

    (2) 남에 대한 공부

그런데 사람이 이중에서 ‘나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경우에는 점점 명확하게 자신에 대해 알게 되며, 철학자 등의 인문학을 연구한다는 사람들처럼 ‘남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경우에는 점점 남에 대해 잘 알게 된다.

그 반면, ‘나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남에 대해서는 점점 모르게 되며, ‘남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하면 점점 자신에 대해서는 모르게 된다는 문제가 생기는데, 바로 이런 것이 ‘나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경우와 ‘남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각각의 장점과 단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것뿐, ‘나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경우에는 이와는 사뭇 다른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왜냐하면, 자신에 대해 알게 되면 사람이 점점 자신과 연관된 모든 주변사람들에 대해서도 아주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까닭인데,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과 같거나 비슷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 이 세상에 셀 수 없이 많이 있다는 사실도 덩달아 알게 된다.

즉, ‘나에 대한 공부’는 아주 자연스럽게 다른 여러 사람들에 대한 공부로 연결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나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사람은 결국 자신과 조금이라도 공통점이 있는 모든 사물들에 대해서도 조금씩 알게 된다.

따라서 ‘나에 대한 공부’는 곧 ‘남에 대한 공부’도 된다고 말할 수 있는데, 하지만 ‘남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면 이와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사람은 주변사람들과 자신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도 아예 모르게 되며, 이 세상에 자신과 같거나 비슷한 특징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게 된다.

‘나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아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 없으니 당연히 이렇게 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