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4. 10:56ㆍ결혼이야기/위험한 결혼
누구에게나 마음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집안에서 살림만 하는 주부들은 더욱 이러한 상대가 필요하다는데, 그래서 요즘은 많은 돈을 들고 젊은 남자들과 실컷 대화를 할 수 있는 술집을 찾는다는 주부들까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술집을 찾는 주부들은 흔히 푸념과 신세한탄을 늘어놓는다고 한다.
그러니 상당수 주부들이 하고 싶어 하는 대화란 교류를 위한 대화가 아닌,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기 바라는 하소연을 위한 대화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많은 주부들은 실컷 하소연할 수 있는 상대를,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누구인가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말이 될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응어리가 마음속에 쌓여있기에, 그동안 얼마나 속을 털어놓지 못한 채 그저 꾹꾹 눌러두기만 했기에, 도대체 얼마나 답답했기에 아직 이해력도 부족한 젊은 남자들에게 많은 돈까지 싸들고 찾아가는 것일까?
그런데 이런 주부들의 대부분은 누구인가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듯싶으면, 누구인가 조금만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듯싶으면 곧 상대를 자기의 마음대로 다루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를 상대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흔히 ‘왜 그것도 못 알아듣느냐?’ 등으로 오히려 핀잔을 주며, 상대가 조금이라도 듣기 싫은 조언을 하는 경우에는 대뜸 얼굴을 잔뜩 찌푸리면서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라’ 말하는데, 심지어 자신이 매우 못된 짓을 한 경우나 자신의 노력이 분명히 필요한 경우에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뿐만 아니라, 종종 전혀 논리성이 없는 공상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이야기까지 늘어놓으며 무조건 이해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따라서 대화의 상대가 필요하다는 주부들의 대부분은 마치 노예처럼, 어떤 조건도 없이 언제나 마냥 자신의 편이 되어줄 수 있는 상대를 찾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의 자식마저 귀찮다면서 내치는 부모들이 셀 수 없이 많건만, 과연 이 세상에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과연, 누가 그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을까?
그렇다면 혹시, 이런 주부들은 이 같은 비현실적인 생각만 잔뜩 하고 있는 까닭에 외롭게 된 것은 아닐까?
(사진 : MBC <생방송 오늘 아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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