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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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배일집의 아픔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아이를 돌보는 등, 결혼한 딸이 날마다 같은 생활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서 몹시 가슴이 아팠다는 코미디언 배일집. 물론, 자식이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단순한 삶을 반복해서 살고 있는 듯 보이면 아버지로서 몹시 가슴이 아플 수도 있다. 그런데 사람은 기본적으로 같은 형태의 생활을 반복해야, 즉, 규칙적으로 살아야 안정감을 가질 수 있으며, 주변사람들도 덩달아 안정감을 갖게 만들 수 있다. 그렇다보니 한 여자가 규칙적으로 생활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그 남편과 자식들도 덩달아 안정감을 갖게 되는 것이 현실. 따라서 배일집은 규칙적으로 살고 있는 딸을 반복적으로 산다고 착각해서 가슴이 아팠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처럼 규칙적인 생활을 반복적인 생활이라고 착각해서 무턱대..
2013.03.13 -
요리 못하는 딸을 두둔하는 엄마
결혼한 자신의 딸이 남편 등 가족에게 즉석식품을 사 먹이는 이유가 직장생활에 너무 바빠 음식 만들기를 배울 시간이 없는 까닭이라고 말하는 한 친정엄마.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음식 만들기가 하녀처럼 사회적인 지위가 몹시 낮은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는 아주 하찮은 일인 듯 여기는 여자가 엄청나게 많이 있다.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가족의 건강과 생명을 관리하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건만. 따라서 우리나라에는 음식 만들기의 의미와 가치도 모를 만큼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와 가치를 모르는 여자가 엄청나게 많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런 생각 때문에 심지어 딸에게 음식 만들기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엄마도 적지 않게 있을 지경. 그렇다면 혹시 이 친정엄마도 음식 만들기의 의미와 가치를 모르는 까닭에 결혼 전 딸에게 음식 만들기..
2013.02.22 -
장모는 챙기지 않는 사위
남편이 자신의 어머니, 즉, 시어머니만 챙길 뿐 장모는 제대로 챙기지 않아 몹시 서운했다고 밝히는 한 아내. 즉, 남편이 아들의 역할만 할뿐, 사위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않다보니 서운했다는 것인데, 그래서 흔히 결혼한 뒤부터 남자는 아들의 역할과 사위의 역할을 골고루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아들의 역할은 매우 오랫동안 몸에 밴 역할인 반면, 사위의 역할은 새롭게 감당해야할 역할이다 보니 몹시 낯선 것이 현실. 그렇다보니 처음부터 잘 감당하기는 사실 매우 어려운데, 그래서 결혼한 아들에게 부모는 비록 형식적으로라도 사위의 역할 역시 함께 감당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사진 : 채널A 캡처)
2013.02.15 -
소소한 돈 쓰는 요령
그동안 자신이 번 돈은 모두 소소하게 생활비로만 쓰다 보니 자신이 가족을 위해 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듯 느껴진다는 변호사인 한 아내. 그렇다보니 허탈감을 느낄 때도 있다는데, 명분이 명확하지 않은 돈을 쓰는 경우에는 누구나 이같이 생각할 수 있으며, 가족 등 주변사람들로부터 ‘그동안 해놓은 것이 없다’ 등의 몹시 억울한 핀잔을 듣는다면 더욱 이같이 생각하기 쉽다. 더구나 돈을 무엇을 위해 썼는지 명확한 근거를 내놓기 어려운 경우에는 더욱. 그래서 흔히 ‘명분이 명확한 돈’, 즉, 주변사람들 모두가 명확하게 기억할 수 있는 돈을 쓰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하기도 결코 쉽지 않은 것이 현실. 다들 그저 명분이 명확한 돈만 쓰려고 할뿐, 명분이 명확하지 않은 돈은 아끼려고 하니. 그런데 비록 적은 돈..
2013.01.25 -
엉터리 올케가 된 아내
10살 터울의 자신의 언니는 제부인 자신의 남편에게 꼬박꼬박 존대를 하는 반면, 남편의 누나인 시누이는 자신에게 편하게 말을 한다고 불평을 늘어놓는 한 아내. 하지만 동성인 동생의 배우자에게는 말을 조심하고, 이성인 동생의 배우자에게는 적당히 편하게 말하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아주 흔한 관습이다. 그렇다면 나이도 많은 시누이가 이름을 부르는 등 조금 편하게 말하는 것이 딱히 문제가 된다고 말할 수는 없을 듯한데, 그런데도 자신의 본가는 예의범절이 매우 깍듯한 반면, 시댁은 무식하고 천박하다는 듯, 자신만 몹시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듯, 몹시 억울하다는 듯 불평을 늘어놓다니. 도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이런 불평을 할 수 있는지? 그런데 마치 우리나라 문화를 전혀 모르는 ..
2013.01.12 -
배우자와 그 형제 사이에서
시동생으로부터 시댁 행사에 관한 계획을 질문 받고 당황한 적이 있다는 한 아내. 하지만 그렇다고 남편과 시동생이 함께 계획을 마련한 뒤에 자신에게 통보한다면 잔뜩 소외감을 느낄 것 같다고 말한다. 이래도 못마땅하다 하고, 저래도 못마땅하다 하고,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그런데 행사 등 배우자의 본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는 배우자와 그 형제가 주도권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이렇게 해야 배우자의 본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방향으로 마무리가 될 수 있으니. 더구나 배우자와 그 형제를 대신해서 주도권을 가진다면 결국 덤터기 쓰기 십상. 특히, 고부갈등 때문에 괴롭다는 아내들 중에는 어수룩하게 시댁에 관한 주도권을 가졌던 것이 빌미가 됐다는 아내가 결코 적지 않게 있는데, 이처럼 덤터기를 쓰지..
201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