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예술

2012. 3. 14. 09:26사람에 대한 이해

날마다 자신의 생각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면서 조금씩 이루어져가는 사람의 삶.

이런 까닭에, 사람의 삶이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심지어 연쇄살인범이나 연쇄성폭력범 등의 아주 형편없는 삶마저도.

그런데 사람의 삶이 진정한 예술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화가가 붓을 들기에 앞서 무엇을 그릴지 구상하듯이, 소설가가 펜을 들기에 앞서 무엇을 쓸지 구상하듯이, 가장먼저 자신의 삶에 대해 충분히 구상하는 과정이 있어야한다.

‘무엇을 주제로 하고, 무엇을 소재로 해서 작품을 만들 것인가?’라고.

그러나 이런 과정이 없다면 사람은, 아무것도 그리지 못한 채 캔버스만 바라보는 화가나, 글 한줄 쓰지 못한 채 원고지만 멍하니 쳐다보는 소설가처럼, 쩔쩔매면서 방황만 거듭하게 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작품 대신 길게 늘어 쓴 낙서와 아쉬움만 잔뜩 남겨놓은 채 이 세상을 떠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충분한 구상만 있다면 사람은, 막힘없이 쓱쓱 그림을 그리는 유명 화가나 주저 없이 펜을 움직이는 유명 소설가처럼 이 세상을 살게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삶을 구상하는 과정이란 삶을 진정한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더구나 삶에 대한 구상을 하다보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도 알게 되는 등,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신이 구상한대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할지 대략 알게 된다.

마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작가가 어떤 순서로 창작을 해야 할지 알게 되듯이.

그리고 구상을 마친 뒤부터는 사람의 모든 순간이 이제까지 전혀 없었던 ‘나만의 삶’이라는 작품을 만드는, 즉, 작품 활동을 위한 순간으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화가가 여러 가지 붓과 물감들 중에서 자신의 작품 활동에 필요한 것들을 고르는 것과 같이, 사람의 모든 선택은 작품 활동을 위한 선택이 되며, 모든 말과 행동 역시 작품 활동을 위한 행위가 되는데, 이런 까닭에 삶에 대해 구상을 마친 사람의 모든 행위 하나하나는 바로 예술행위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때부터는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아주 일상적인 행위까지도 모두 예술행위 중의 일부로 바뀌게 된다.

이런 순간이 없다면 사람은 결코 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없으니.

즉, 삶에 대한 구상을 마친 뒤부터는 사람이 모든 순간이 하나의 예술행위로서의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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