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남자

2012. 3. 16. 01:49정신문제 이야기/여러 가지 정신문제

어린 시절부터 일방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게 되면 사람은 자꾸 눈치를 살피는 등, 그저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노력하게 되며, 이 때문에 정작 자신이 관심 가져야 할 일들은 무관심하게 방치하기 매우 쉽다.

이렇게 되는 것은 흔히, 게을러진다고 말하는데(한의학에서는 ‘울증’이라고 한다), 이런 태도가 굳어지면 사람은 자기관리에 소홀하게 되며, 그래서 청소나 설거지는 물론, 씻는 것조차 몹시 귀찮게 여기기 쉽다.

더구나 이런 정도가 되면 사람은 상처를 받는 것이 몸에 배어 누구인가 더럽다고 눈총을 주거나 어지간한 잔소리를 해도 꿈쩍도 하지 않기 매우 쉬워진다.

그러다가 누구인가 강력히 요구해야 겨우 씻는 척하는 등, 자신을 관리할 생각을 하는데, 최근 방송된 한 TV프로그램에는 바로 이런 경우로 짐작되는 한 남성이 출연했다.

먼저, 목욕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세수는 며칠에 한 번씩 하고, 머리는 아예 안 감으며, 이와 발 역시 거의 안 닦아 온몸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이 남성.

그는 입의 때문에 마스크를 쓰며, 발의 악취 때문에 신발은 잘 때마저 거의 벗지 않는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는데, 뿐만 아니라, 입고 있는 옷은 7년 동안 단 한 번도 빨지 않았다고 말해 또 한 번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 남성은 고등학교 2학년 때 가출해 힘든 직장생활과 자취를 계속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가출 전 자신의 부모를 비롯한 가족으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았던 것이 어린 나이에 힘든 삶을 선택하게 된 원인이 아닐까 싶은데, 그렇다면 그의 더러운 몸과 옷은 상처로 잔뜩 얼룩진 그의 마음이 표현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사진 : KBS2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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