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페르니쿠스와 독설장이

2011. 9. 3. 08:08세상 속 이야기

지금부터 약 500년 전, 코페르니쿠스는 ‘지동설’이라는 객관적인 사실을 말했다가 비참하게 불에 타죽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았다.

더구나 그보다 약 200년 전, 이미 중동지방에서 ‘지동설’을 처음 주장했던 학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일을 당했는데, 그렇다면 지금은 객관적인 사실을 말하는 사람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 역시 객관적인 사실을 말했던 매우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배신자로 낙인 찍혀서 욕을 먹거나 얻어맞는 등 핍박을 당하고 있으며, 그중에는 심지어 자신의 가족까지 몹시 고통스럽게 만들어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사실을, 진실을 말할 때도 매우 주의해야하는데, 그러나 이런 형편인데도 매우 많은 사람들이 아주 그럴 듯한 온갖 이유를 말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등으로 강요한다.

즉, 매우 많은 사람들이 아주 그럴 듯한 말로 다른 사람들을 핍박받고 고통 받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 반면, 희한하게 자기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을 헐뜯고 해코지하는 등, 독사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 중에는 많은 인기가 있고, 많은 돈을 벌어 하루하루를 즐겁게 사는 사람들이 드물지 않게 있다.

사실을,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은 억울하게 핍박을 받고 있건만, 뒷골목의 불량배 같이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거꾸로 행복하게 살아가다니.

최근에도 우리나라의 한 인사는 자기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게 ‘정신병자’, ‘사디스트’, ‘듣보잡’ 등으로 독설을 내뱉었으면서도 더욱 큰 인기를 얻어 TV 등의 각종 보도매체들에 불려 다니면서 그 유명세를 더 하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각종 보도매체를 장식할 정도가 됐는데, 뿐만 아니라, 매우 많은 대학생들이 그의 강의를 듣고 싶어 하며, 이에 이 인사는 몹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직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고통을 당한다고 한탄하는 대학생들이 어떻게 그런 독설장이에게 호감을 느낄 수 있는지.

이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원망하는 대학생들이, 이 세상이 바뀌어야한다고 말하는 젊은이들이 어떻게 사실 대신 독설을 말하는 자의 뒤를 좇을 수 있는지.

대학생들이여! 젊은이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