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문제 이야기(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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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피하고 싶은 여자
피부에 자외선이 안 좋다는 말을 들은 뒤 햇볕이 싫어 심지어 학교도 그만둔 채 2년째 컴컴한 골방 안에서만 지내고 있다는 한 소녀. 더구나 밖에 나가면 자신을 사람들이 자꾸 쳐다보고 비웃는 것 같아 더욱 낮에는 나다니기 두렵다고 한다. 즉, 사람들과 마주하면 자꾸 주눅이 들어 낮에는 외출하기 두렵다는 것인데, 이는 오랫동안 많은 상처를 받는 등 잔뜩 억눌린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 그렇다면 이 소녀는 단지 햇볕이 싫어한다기보다 누구인가로부터 오랫동안 잔뜩 억눌린 까닭에 낮에는 외출을 꺼리게 됐다고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중학교에 입학한 뒤에 검은 피부와 남자 같은 외모 때문에 트랜스젠더로 의심받는 등 오랫동안 같은 반 학생들의 놀림을 받았다는 그녀. 따라서 그녀는 오랫동안 외모 때문에 같은 반..
2013.05.22 -
혼자 밥 먹는 남자
오직 한 명뿐인 아들이 부모와 함께 식사하는 것 자체를 거부한다고 걱정하는 한 아버지. 그런데 그의 아들은 아버지는 돈벌이에, 어머니는 종교생활에 너무 바쁘다보니 늘 애완견과 함께 외롭게 지냈다고 털어놓는다. 즉, 오랫동안 혼자만 방치된 채 자랐다는 것인데, 뿐만 아니라, 부모에게 ‘너’, ‘이 사람’ 등으로 몹시 거칠게 말한다는 그의 아들. 따라서 그의 아들은 오랫동안 방치된 까닭에 가족과 함께 하는데 잔뜩 거부감을 느끼게 됐으며, 부모에게 몹시 거칠게 말할 만큼 공격성이 매우 강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사진 : SBS ‘무언가족’ 캡처)
2013.05.21 -
판다 같은 여자
얼굴은 물론 눈 역시 예쁘건만, 눈을 더욱 크게 보이려 아이라이너로 판다곰처럼, 선글라스를 낀 듯 눈 주위를 온통 시커멓게 칠하고 다닌다는 한 여자. 그런데 그녀는 이처럼 해야 더 이상 불안하지 않고, 사람이 됐다는 느낌이 들어서 혼자 있을 때 역시 판다곰처럼 화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녀는 눈을 더 크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사실은 판다곰처럼 꾸미지 않으면 몹시 불안한데다 자신이 사람처럼 여겨지지 않아 이처럼 독특하게 화장을 한다는 말이 되는데, 물론 이제는 습관이 된 까닭에 화장하지 않으면 이같이 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얼굴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짙게 화장을 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가리려 흔히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 즉, 오랫동안..
2013.05.17 -
말이 너무 많은 남자
남의 말은 듣지도 않고 아침부터 시작해서 잠이 들 때까지 가족 등 주변사람들의 정신을 쏙 빼놓을 만큼 지치지도 않고 계속해서 수다를 떤다는 한 수다쟁이 남자. 즉, 표현욕구가 남을 지치게 할 정도로 매우 강하다는 것인데, 사람의 표현욕구는 상처를 받는 등 억눌리면 계속해서 커지거나 줄어든다. 따라서 표현욕구가 남을 지치게 할 정도로 지나치게 강하거나 약하다는 것은 곧 많은 상처를 받는 등 잔뜩 억눌렸다는 증거. 그러니 그는 어린 시절에 가족 등 주변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잔뜩 억눌린 까닭에 이처럼 쉬지 않고 수다를 떨기 좋아하게 됐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 같은 증상을 ‘다언증(多言症)’이라고 한다.(사진 : KBS2 캡처)
2013.05.14 -
나물 캐는 여자
주방장이건만, 몸이 아픈데도, 심지어 그동안 여러 차례 다쳤는데도 나물을 캐러 날마다 멀리에 있는 산을 찾는다는 한 여자. 즉, 자신의 일은 게을리 한 채 엉뚱하게 나물을 캐러 날마다 산에 간다는 것인데, 그녀는 산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까닭에 자꾸만 간다고 말한다. 따라서 그녀는 산을 벗어나면, 세상 속에 있으면 자꾸 불안해지는 까닭에 날마다 산을 찾게 됐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산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말은 현실도피욕구와 더불어 산에 대한 은둔욕구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아주 흔한 변명. 그러니 그녀는 현실도피욕구와 산에 대한 은둔욕구 때문에, 즉, 현실을 감당하고 싶지 않다보니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할 일마저 게을리 한 채 자꾸 산을 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사진 : KBS2 캡처)
2013.05.14 -
심리치료 3단계
이제까지 속상할 때면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면서 수다로 실컷 속을 풀었다는 개그우먼 조혜련. 이처럼 속상한 일이 있을 때면 사람은 가장먼저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사람에게 속을 모두 풀어놓으려고 한다. 즉, 사람을 통해 표현하고 욕구와 위로받고 싶은 욕구를 모두 해소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속상하게 했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는 것이 현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사람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하는데, 조혜련은 이 방법을 많은 책에서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책을 쓰는 사람들 중에도 역시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사람은 아주 흔하다. 그렇다보니 엄청나게 많은 책을 읽는다고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속상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
2013.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