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2011. 10. 19. 13:26사람에 대한 이해

암 등의 육체적 문제나 우울증 등의 정신적 문제 등.

사실,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모든 문제들은 사람이 그 ‘본래의 모습’을 잃은 뒤에 시작됐다.

죽음 역시 마찬가지인데, 그러니 죽음이란 사람이 그 ‘본래의 모습’을 잃은 까닭에 시작된 여러 가지 문제들 중의 가장 대표적인 문제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죽음이란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스스로 포기하고 사람이 얻은 가장 대표적인 ‘대가’(代價), 혹은, 결과인 것이다.

물론, 이런 까닭에 일부 사람들의 말처럼, 죽음을 그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사람이 받게 된 ‘벌’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고, 또, 일부 사람들이 말하듯이, 못된 짓을 하다가 받게 된 ‘천벌’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만 이해한다면 여러 가지 오류가 계속해서 일어나게 되는데, 그러니 죽음은 ‘벌’보다는 사람 스스로 선택한 ‘대가’나 ‘결과’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그런데 사람이 살아있을 동안에는 언제든지 마음만 먹는다면 ‘나(我)’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까닭에 그만큼 ‘나(我)’를 찾을 수 있는, 즉, 그 ‘본래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도 갖고 있다.

하지만 죽는 순간 사람은 그 가능성마저 모두 잃게 되는데, 따라서 죽음은 사람이 스스로의 의지로는 결코 ‘본래의 모습’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순간(혹은, 과정)이라고도 말할 수 있으며, 그래서 또 죽음이란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한 ‘대가’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죽음은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온갖 종류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나 해결방법은 아니며,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죽은 뒤 천국이나 극락 등의 ’좋은 곳‘에 가게 되지만, 나쁜 일을 많이 하면 죽은 뒤 지옥에 가게 된다는 사람들의 생각 역시 막연한 상상에 불과하다.

또, ‘죽음이 신에게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수많은 성직자들의 설명은 그저 종교적 견해일 뿐이라고만 이해해도 충분하며, 죽음에 관한 여러 철학자들의 견해는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 어린아이들의 공상에 불과하다고 치부해도 된다.

그중에서 죽음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자신을 알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철학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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