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13. 11:05ㆍ사람에 대한 이해
명확한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까닭에 쉽게 그 존재를 인정할 수도, 그렇다고 쉽게 부정할 수도 없는 ‘신(神)’
그런데 사실, ‘신’이라는 개념은 사람이 그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뒤 등장한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신’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는데, 그렇다보니 ‘신’은 그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사람이 임의로 만든 허구의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즉, ‘신’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상상 속의 존재일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신’들 중에서, 또, 이 세상의 수많은 종교들 중에서 자연발생적인 ‘신’, 즉, 사람이 전혀 조작하지 않았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있는 ‘신’은 아직 발견하기 불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니 더욱 그 존재가 의심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신’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는 흔적조차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그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기 이전에도 그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절대적 존재’(혹은, ‘절대자’), 즉, ‘사람의 기원(基源)’은 분명히 존재했으니.
더구나 이 ‘절대적 존재’를, 이 ‘사람의 기원’을 노자는 ‘도덕경’에서 ‘근원’이라는 의미의 ‘도(道)’라고 소개한 반면, 소설가 이외수는 ‘GOD(神)’(소설 ‘칼’에 있는 도표 참조)이라고 소개했다.
그렇다보니 아무리 그 존재가 의심된다고 해도, 무턱대고 ‘신’의 존재를 부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과연 ‘신’에 대해서는 어떻게 이해해야하는 것일까?
그러나 이 ‘사람의 기원’과 ‘신’의 개념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말하는 대부분의 ‘신’은 사람과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있는 반면, 이 ‘사람의 기원’은 사람의 기준이 되는, ‘사람의 원형(原形)’까지 알 수 있는 유형, 무형의 유전자들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인데, 이런 까닭에 사람은 바로 이 ‘절대적 존재’로부터 시작됐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사람의 기원’이란 ‘신’처럼 피상적인 존재가 아닌, 그 존재를 의심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완벽하게 실재하는 존재이며, 또, ‘신’처럼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나’를 근거로, 사람을 근거로 생각해보면 얼마든지 그 구체적인 모습까지 알 수 있는 명확한 존재라고도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도 그 존재 자체를 의심할 수도 없고, 또, 부정할 수도 없지만, ‘신’은 충분히 검증할 수 없으니 아직 그 존재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사진 : '신은 죽었다'고 말한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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