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의 이해

2012. 3. 29. 16:09양육과 교육

원래 부모란 자식의 이해를 받는 존재가 아니라, 자식을 이해해야하는 존재이다.

그 반면, 자식은 부모를 이해해야하는 존재가 아니라, 부모의 이해를 받아야하는 존재인데, 더구나 부모는 이미 충분한 이해력을 갖고 있는 까닭에 자식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지만, 자식은 아직 그렇지 못한 까닭에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를 도무지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다.

먼 훗날 자식이 부모가 된 뒤에는 어느 정도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부모의 경우와는 달리, 자식이 부모를 이해 못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하며, 자식이 부모에게 이해를 요구하는 것 역시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부모는 자신의 부모로부터 이해를 받을 수도 있으며, 배우자나 친구 등의 다른 누구인가로부터 어떤 형태로든지 얼마든지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자식은 자신의 부모로부터 이해받지 못한다면 이 세상의 그 누구로부터도 결코 온전하게 이해받을 수 없다.

도대체 이 세상의 그 어떤 사람이 부모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을까?

그러니 자식에게는 어떤 경우에나 이해를 바라지 않는 것이 부모로서의 기본적인 태도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는데, 물론 이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부모도 자식에게 이해를 바라야할 때도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특히, 자식이 부모에 대해 엉뚱한 오해를 해서 스스로 쓸데없는 상처를 받게 됐을 때는 더욱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억지로 부모를 이해하려고 한다면 자식은 곧 매우 심각한 정신문제에 시달리게 된다.

더구나 실제로 이렇게 된 자식들은 이 세상에 엄청나게 많이 있는데, 이런 까닭에 부모가 무턱대고 자식에게 이해를 요구하는 것은 자식을 매우 심각한 정신병자로 만드는 행위라고도 말할 수 있다.

즉, 자식이 부모에게 이해를 바라는 것은 가난한 자가 부자에게 도움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반면, 부모가 자식에게 이해를 바라는 것은 부자가 몹시 가난한 자에게 구걸하는 것과 같으며, 더구나 부모가 자식은 아예 이해하지 않은 채 오직 자식이 자신을 이해해주기 요구하는 것은 부자가 몹시 가난한 자의 돈을 강제로 빼앗는 것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