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대화하기

2012. 4. 5. 16:04양육과 교육

어린아이와 어른은 관심사가 서로 전혀 다른 까닭에 관점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이해력이나 논리적인 사고능력에도 많은 차이가 있는데, 그렇다보니 어린아이는 그저 이따금씩 어른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논리 정연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뿐이다.

따라서 어린아이와 어른은 기본적으로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정도의 대화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이해하면 정확하다.

남자와 여자가 대화하기 쉽지 않듯이, 또, 미혼인 사람과 기혼인 사람이 대화하기 쉽지 않듯이, 성인들도 관점이 서로 다른 사람들과는 서로 교류하는 대화를 하기 쉽지 않건만, 어른과 어린아이야 오죽할까?

더구나 자신의 부모 등 보호자가 교류 수준의 대화를 요구하면 어린아이들은 곧 거부감을 드러내게 된다.

특히 부모와 자식 사이에는, 보호자와 피보호자 사이에는 결코 극복할 수도 없고, 대등할 수도 없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인데, 그런데도 자신의 보호자가 자꾸 교류 수준의 대화를 요구하면 어린아이는 더 이상 대화하지 않으려고 하게 되며, 그 뒤에도 이러한 요구가 몇 차례 더 반복된다면 아예 자신의 보호자와는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하게 될 수도 있다.

결국 보호자나 피보호자 모두는 각기 자신의 이야기만 하려고 할 것이니.

그러니 어린 자녀 등, 어린아이와의 대화는 교류를 위한 대화가 아닌 상담과 같이 일방적으로 들어주기 위한 대화를 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

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동화에 나오는 대나무 숲처럼.

물론, 대부분이 허무맹랑한 소리 같은 어린아이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준다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다.

하지만 찬찬히 그 말을 들어보면 현재 아이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도 알 수 있으며, 현재 무엇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데, 계속해서 이렇게 하다보면 아이와 아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게 된다.

보나마나 아이는 필요할 때마다 계속해서 찾아와 이야기를 하려고 할 것이니.

그래서 아이와의 대화는 교류를 위한 대화가 아닌, 아이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한 대화여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또, 이렇게 되어야지 부모는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사진 : EBS <60분 부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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