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의 의미

2012. 4. 25. 12:26양육과 교육

자식에게 있어 아버지나 엄마란 모두 이 세상에서 오직 한명 밖에 없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즉, 원래 자식에게 있어 부모는 없으면 절대로 안 되는 존재인 것이다.

그렇다보니 부모가 없는 경우에 자식은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천대나 받는 천덕꾸러기가 될 수도 있으며, 심지어 죽게 될 수도 있는데, 아직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자식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런 까닭에, 부모는 딱히 해주는 것이 없다고 해도, 그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자식에게는 매우 큰 위안이 되기도 하며, 그저 이 세상에 살아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많은 위로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식이란 부모의 존재가치나 존재의미를 아주 명확히 확인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가정을 벗어나면 아버지는 그저 수많은 아버지들 중 한명이요, 엄마 역시 그저 수많은 엄마들 중 한명일 뿐인데, 그에 앞서, 가정을 벗어나면 아버지는 셀 수 없이 남자들 중 한 명이요, 엄마도 셀 수 없이 많은 여자들 중 한명일 뿐이다.

있어도 되고, 지금 당장 사라진다고 해도 전혀 티가 나지 않는.

더구나 때로는 차라리 없는 것이 훨씬 나은 사람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고작 ‘저런 인간은 왜 아직 이 세상에 존재하는 거야?’ 등의 비난이나 들으면서.

그러니 사람이 가정을 벗어나, 자식을 벗어나 자신의 절대적인 가치를 발견한다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뿐만 아니라, 자신의 무의미함이나 무가치함만 잔뜩 발견하기가 더욱 쉽다.

심지어 ‘나 같은 인간은 더 이상 이 세상에서 살 필요가 없다’ 생각될 정도로.

이 세상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의미나 가치를 발견할 가능성보다는 자신의 무의미함과 무가치함이나 잔뜩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니 당연히 이렇게 될 수밖에.

그런데 이 세상의 수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절대적인 가치를 인정받기보다 자신의 무의미함이나 무가치함을 확인하기 더욱 좋아한다.

그래서 온갖 그럴 듯한 명분을 내세우면서 아직 나이 어린 자식을 팽개치고 세상 속으로, 수많은 사람들 속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그렇다보니 그들 중의 상당수는 많지도 않은 나이에 벌써 ‘허무하다’ 등의 푸념만 잔뜩 늘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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