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부자

2012. 5. 8. 17:17양육과 교육

‘부자가 되면 부모 노릇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막연하게 이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사실 이런 생각은 한낱 섣부른 착각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부자가 되려면 먼저 정신이 온통 돈에만 꽂혀야하기 때문인데, 사람이 실제로 이렇게 되면 심지어 자식마저도 돈과 맞바꾸게 된다.

즉,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자녀에게보다는 돈을 버는 데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며,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 돈을 버는 시간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 등, 점점 자녀보다는 돈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실제로 이런 모습은 특히 자수성가한 사람들에게서 아주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그중에는 자녀에게 지나칠 정도로 절약을 강요하는 부모들도 흔하고, 너무 바빠서 한 달에 겨우 한번 식시시간에만 잠깐 자녀의 얼굴을 보는 부모들도 있다고 하니.

그러다보면 결국 부모는 자녀에게 돈으로 보상할 생각만 잔뜩 하게 되는데, 가진 것이라고는 돈뿐이니 이렇게 되는 것은 매우 당연할 것이다.

따라서 부자가 되면 자녀에게 좋고 비싼 것을 사줄 수는 있어도, 부모와의 다양한 추억이나 부모와의 정 등, 사람의 일생에 있어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결코 해줄 수 없다고 이해하면 정확하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자녀 역시 부모나 가족보다 돈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추억도, 정도 없는 부모나 가족보다 현실적인 행복이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돈을.

그래서 어떻게든지 부모로부터 많은 돈을 타내려고 하며, 그 결과, 심지어 재산을 두고 부모나 형제와 재판까지 하는데, 그러니 부자가 되면 오히려 돈 때문에 가족 전체가 풍비박산날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부모 중 어느 한 사람은 돈을 열심히 벌고, 다른 한 사람은 오직 육아에만 열심이라면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도 있을 듯싶다.

그리고 부부가 이같이 각기 맡은 일을 해서 자녀를 잘 키웠다는 가정들도 분명히 있는데, 하지만 가정의 근간은 자녀가 아니라 부부이건만, 한 사람이 돈을 번다는 핑계로 가정에는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한다면 과연 그 자녀가 잘 자랄 수 있을까?

자녀가 아버지를 보면서 배우는 것도 있고, 어머니를 보면서 배우는 것도 있는데, 한 부모에게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면 과연 그 자녀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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