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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좋아하던 사람들 2

한두 사람에게만 집중하면 그 밖의 사람들과는 점점 더 멀어진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뒤, 나를 좋아하던 사람들에게도 일부러 잘 보이려는 노력은 더 이상 하지 않게 됐다.

아니,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할지 더욱 혼란스럽게 됐다.

더구나 그 뒤로 내 능력으로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 겨우 한명도 결코 완벽하게 만족시켜줄 수 없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 뒤부터는 더더욱.

그러던 고등학교 시절의 어느 날인가,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명확하게 드러나지도 않아 누구인지도 알 수 없는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민까지 한다는 것이 몹시 귀찮아졌다.

내가 정치를 할 것도 아닌데, 굳이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 나를 좋아하다가도 언제인가 내가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말이나 행동을 한다는 이유로 돌아설 텐데.’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자 점점 마음이 편해졌다.

내가 정치를 하려면 최소한 절반 정도의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어야겠지만, 그럴 것이 아니라면, 그저 바라는 몇몇 사람의 마음만 얻으면 된다. 어디인가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도 있겠지.’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되자 어느새 몸에 밴 말이나 행동을 연출하던 습관이 하나씩 떨어져나가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겁이 났다.

어디에 가든지 적은 있는데, 내가 꼭 머물고 싶어 하는 곳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어떻게 하지? 만약, 그렇다면 견디기 몹시 힘들 텐데.’

그리고 이런 불안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졌다.

그렇게 불안감에 떨던 어느 날, 어디에 가든지 내 편을 만들면 되겠다는 생각이 재빨리 내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래! 어디에 가든지 내 편을 만들 수 있다면 적 가운데 혼자 위험하게 고립되는 일은 없겠구나!’

그래서 그때부터 어디에 가든지 내 편을 최소한 한두 명 정도는 만들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람에 대한 자신감도 점점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