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도비상도

2013. 1. 13. 11:19세상 살기/검증합시다!

여러 해 동안 노력했는데도 겨우 첫 구절의 의미도 알 수 없었던 노자의 ‘도덕경’.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 출신의 몇몇 중국 유학생들과 몇몇 중국인들에게 ‘도덕경’의 첫 구절인 ‘도가도비상도(道可道非常道)’를 3음절씩 끊는다면 부분적인 번역은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도올 등 철학쟁이들도 이같이 나누어 해석한다)

‘道可道, 非常道’ : 도는 도가 된다, 비상한(혹은, 특별한) 도.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뜻은 알 수 없었는데, 그러다가 중국어의 어순은 영어의 어순과 같다는 특징을 이용해 이 문장의 중간에 영어의 관계대명사를 삽입했더니 대략적인 번역이 가능해졌다.(중국어와 영어의 어순이 완벽하게 똑같은지는 알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같다는 것은 중국어와 영어를 모두 배웠다면 모두 알 것이다)

‘道可道 that 非常道’ : 도가 도가 되려면 비상한(혹은, 특별한) 도이어야 한다.

또, ‘도덕경’의 전체적인 내용으로 보면, ‘道’는 ‘근원(根源)’이라는 의미로 이해해야 정확한데, 이렇게 하자 대략의 의미도 이해되기 시작했다.

‘道可道 that 非常道’ : 근원이 진정한 근원이 되려면 비상한 근원이어야 한다.

쉽게 말해서, 사람들은 각기 나름대로 ‘창조론이 옳다’, ‘진화론이 옳다’ 말하지만, 하나님이거나 다른 누구이거나 상관없이, 진정한 인류의 근원이라면 매우 특별한 존재여야 한다는 것.

그러나 아쉽게도 중국어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보니, 당시 ‘도덕경’의 전체적인 내용은 여러 사람들의 번역과 해석을 참조하며 대략 알아보고 말았는데, 그러면서 ‘도덕경’이 노자가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몇 가지 사실을, 생각을 충분히 정리하지 않은 채 마구 휘갈겨 쓴 글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사진 : KBS2 <두드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