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을 줄 모르는 사람들

2011. 11. 22. 15:14연애이야기

몹시 배가 부른데도, 아주 맛있게 생긴 음식을 보면 불쑥 식욕을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몹시 배가 고픈데도 아예 식욕이 사라지게 만드는 음식들도 종종 있는데, 이렇게 사람은 음식 자체만으로 식욕을 느끼게 될 수도 있고, 이와는 달리, 전혀 식욕을 느끼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식욕의 특징은 사람의 성욕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즉, 아무리 예쁘고 날씬한 여자라고 해도, 또, 아무리 키가 크고 잘생긴 남자라고 해도, 이성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성욕을 느끼기 매우 어려운 반면, 아무리 못생긴 여자, 혹은, 남자라고 해도, 충분한 이성적인 매력만 갖고 있다면 얼마든지 성욕을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성욕을 느낀다는 것은 그만큼 이성적인 매력이 있다고 해석해도 될듯한데, 그렇다면 특히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또, 연인이 연인에게 성욕을 느끼는 것 자체에 대해 마냥 불쾌하게만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을 것이다.

더구나 오랫동안 사귄 연인이거나,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라면 더욱.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연인이나 배우자가 자신에게 성욕을 느끼는 것 자체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매우 많이 있다.

연인이나 배우자가 자신을 보고 성욕을 느낀다고 하면 자신이 마치 섹스파트너나 성을 사고파는 매춘녀, 혹은, 매춘남으로 대우받는 것 같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흔히, 연인이나 배우자가 자신에게 ‘섹시하다’ 말하는 것도 싫어하며, ‘너만 보면 미치겠다’ 등의 말을 할 때는 혐오감까지 느낀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그중에는 연인이나 배우자로 하여금 성욕이나 섹스를 연상할 수 있는 말은 아예 하지 못하게 한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으며, 심지어 자신의 뺨조차 만지지 못하게 한다는 사람들까지 있다.

“뺨을 만지다보면 성욕을 느낄 수도 있지 않느냐?” 말하면서.

그러면서도 누구인가 자신의 연인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것을 보면,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는 것을 보면 그 사랑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

그러면서도 늘 사랑받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

그렇다고 연인이나 배우자가 조금 거리를 두는 듯싶으면 대뜸 서운하다며 난리를 치는데, 지금 대한민국에는 이렇게 사랑에 대해 자신조차 알지 못할 정도의 몹시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