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30. 10:37ㆍ세상 속 이야기/푯말 이야기
“신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종종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대답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아주 간절하게.
통계적으로 거의 성경에 등장하는 여호와의 존재여부를 묻는 질문인데, 그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있는 나에게는 사실 대답하기 참 쉬운 질문이다.
그냥 사실대로 간단하게 ‘있다’ ‘없다’ 대답만 하면 되니.(나만 그 존재여부를 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나만의 것’을 찾는 과정에는 여호와의 존재를 검증하는 과정도 원래 있는 까닭에, 그 과정을 거친 사람들은 누구든지 알고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대답하든지 상관없이, 그들은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대답을 들으면 곧 비난부터하며, 대뜸 거친 욕설부터 퍼붓는 사람도 아주 수두룩하다.
‘이 새끼, 완전 개도라이네’ 등으로.
심지어 자식뻘 되는 20대들조차.
아직 한참 배워야할 연놈들이 벌써 세상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그렇게 믿기는커녕, 대뜸 거친 비난부터 잔뜩 퍼부을 거면서 도대체 뭐하려 그런 질문을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신의, 여호와의 존재여부를, 즉, 진실을 알고 싶어서 그렇게 묻는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설문조사를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그렇다면 사실은 뒷골목의 불량배들처럼 괜한 시비를 걸 명분을 마련하기 위함이 그 진짜 목적이 아니었을까?
아니면, 고작 자신의 마음에 드는 대답을 듣기나 바라든지.
미친 것들.
자신이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 역시 자신처럼 멍청하게 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자기의 아비나 어미가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살아가고 있다고 해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들 자기의 아비나 어미처럼 멍청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혹은, 자신이나 자신의 부모가 되는 대로 아무렇게나 살아가고 있으니 남들 역시 그렇게 살아야한다고 생각하거나.
아무튼, 그 부모가 제정신이 아닌 것들은 어디에서나, 어떻게든지 꼭 티를 낸다.
똥차는 어디에 가든지 똥냄새를 풀풀 풍기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