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4. 11:03ㆍ사람과 사람/나에 대한 이해, 남에 대한 이해
뭇사람들의, 어머니와 요구와는 달리,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한 여성.
사실, 남들과 같은 경험을 하며 한평생을 산다는 것은 강요된 삶을 사는 것 같아, 미리 정해진 빤한 삶을 사는 것 같아, 마치 원숭이처럼 수많은 남들을 흉내 내며 사는 것 같아 그다지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뿐만 아니라, 남들처럼 살다보면 감당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해야 하는 때도 결코 적지 않게 있는 까닭에 더욱.
하지만 아무리 남다른 삶을 살고 싶다고 해도 사람은 남들처럼 반드시 음식을 먹어야하며, 숨을 쉬어야하고, 또, 잠을 자야한다.
또, 그밖에도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남들과 똑같이 해야 하는 일들이 매우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래서 아무리 남다른 삶을 살고 싶다고 해도, 사람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조차 하지 않으면서 살 수는 없다.
따라서 사람이란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삶을 제외한 부분에서만 남다르게 살 수 있다고 이해하면 정확하다.
그런데 사람의 삶은 성별이나 나이 등의 자신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삶과 매우 많이 일치된다.
이런 까닭에, 막상 따지고 보면 사람이 남다르게 살 수 있는 부분은 매우 적은데, 그러니 남다르게 살고 싶다면 먼저 남들과 겹치지 않는 부분부터 찾아봐야한다.
즉, 남다른 삶을 살고 싶다면 가장먼저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삶과 자신과 같은 특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삶부터 알아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런데도 무턱대고 남과는 다른 삶을 살겠다고 말하는 것은 결국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삶조차, 자신과 똑같은 특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삶조차 아예 무시한, 말도 되지 않는 비현실적인 삶을 살겠다는 말이 된다.
마치, 다른 모든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교실에 조용히 앉아있건만, 혼자만 수영복 등의 엉뚱한 옷을 입고 설치는, 제정신이 아닌 학생과 같이.
더구나 그저 남다르게 살다가는 남들과 공감하거나 교류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게 되어 결국 혼자만 고립된다.
그래서 사람이 무작정 남다른 삶을 살겠다고 설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런데도 남다르게 살겠다는 사람은 특이하다거나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위험한 사람’으로 생각해서 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사진 : SBS <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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