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3. 09:49ㆍ세상 살기
사람에게는 ‘기대심리’라는 것이 있다.
그래서 처음에 좋은 것을 받으면 ‘앞으로 또 좋은 것을 받을 수 있겠지’라는 ‘좋은 것에 대한 기대심리’가 생기며, 그 바람대로 또 좋은 것을 받으면 이 ‘기대심리’가 더욱 커져 사람은 ‘앞으로 또 좋은 것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주는 사람은 점점 더 좋은 것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야하는 등, 점점 더 큰 고생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처음과 같은 것을 계속해서 받으면 사람은 곧 질리기 때문인데, 그렇다보니 계속해서 점점 더 좋은 것을 주지 않는다면 받는 사람으로부터 기껏 ‘왜 이런 것만 계속해서 주느냐?’ 등의 불평을 들을 수도 있고, 심지어 그 ‘기대심리’를 만족시켜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완전히 멀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처음에 좋은 것을 주지 않는다면 사람은 역시 막연하게 ‘이 사람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지 않은 것을 주겠지’라고 생각하는 ‘나쁜 것에 대한 기대심리’가 생기며, 이 때문에 두 번 다시 그 얼굴을 못 보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황금덩어리가 들어있는 아주 허름한 상자를 받으면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또, 겉모습은 매우 볼품이 없는 사람이 매우 멋진 목소리로 말한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혹은, 외모는 물론이고 목소리마저 전혀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에게서 아주 좋은 냄새가 난다면?
이렇게 되면 사람은 ‘의외’라고 생각하게 되는 등, 순간적으로 그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는데, 더구나 이 같은 일이 몇 번 반복되면 ‘반전에 대한 기대심리’가 생겨 사람은 점점 더 집중하게 된다.
“남자친구는 정말 무뚝뚝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사귈까 말까 많이 고민했는데, 어떻게 아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꼭 필요로 하는 것은 미리 알아서 다 해줍니다. 그렇다고 해서 많은 돈을 쓴 것도 아니고, 많은 노력을 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남자친구의 그런 노력이 나를 자꾸 빠져들게 합니다.”(23살·여대생)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가 바로 ‘반전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인데, 이런 사람의 마음을 잘 이용하면 굳은 많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바라는 만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도 있으며, 아주 조금만 노력해도 의외로 쉽게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을 수도 있다.
즉,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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