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두 가지 잣대

2011. 11. 4. 15:00세상 살기

사람들은 흔히,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에게 순종을 요구한다.

심지어 절대적인 존재인 듯 절대적인 순종, 즉,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는데, 물론 순종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예를 들어서,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복종하지 않으면 크게 다치거나 죽는 등, 매우 위험하게 될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게 있으니.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자기의 마음대로 하려고 순종을 요구하며, 온갖 말도 되지 않는 요구에도 무조건적으로 복종해주기를 강요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는 정도이다.

어린아이들을 강제로 끌고 가서 성추행하거나 성폭행하는 사람들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듯이.

그런데 이렇게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에게 일방적인 순종을 요구한다면 자신 역시 당연히 자신보다 강한 사람들에게는 순종해야할 것이다.

그러나 정작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세상에 원래부터 있던 질서마저 파괴하겠다는 듯이 자신보다 강한 사람들을 좀처럼 인정하지 않으며, 겨우 인정해도 순종하지는 않고 엉뚱하게 평등을 요구한다.

‘사람은 모두 평등하다’, ‘강해질수록 겸손해야한다’, 혹은, ‘조금 잘 났으면 다냐?’ 등으로 말하면서.

즉, 자신보다 강한 사람들마저 자기의 마음대로 조종하려는 것인데, 뿐만 아니라, ‘선해야한다’, ‘자비로워야한다’, 혹은, ‘베풀어야한다’라고 자신보다 강한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자신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든지 상관없이, 무조건 이해받고 용서받아야한다고 억지를 부리는 사람들도 결코 적지 않게 있다.

마치, 갓난아기처럼 자신은 언제나 무조건 이해와 보호만 받아야한다는 듯이.

또,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억지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흔히, ‘권위의식이 있다’, ‘잘난 척 한다’ 등으로 자신보다 강한 사람을 비난하며, 뒤에서 손가락질하면서 욕하고, 심지어 자신에게 많은 은혜를 베푼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한다.

그러면서도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이 부분적으로라도 평등을 요구하면 도전한다며 더 이상 그런 요구를 하지 못하게 억압하고 핍박하는데,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렇게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잣대를 갖고 다른 사람들을 무턱대고 자기의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