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6. 02:03ㆍ세상 속 이야기/객관적으로 본 성경
성경에는 아담과 하와의 두 아들 중 큰아들인 가인은 농부였던 반면, 작은아들인 아벨은 양치기였다고 적혀있다.
‘아담이 그 아내 하와와 동침하매 하와가 잉태하여 가인을 낳고 이르되 내가 여호와로 말미암아 득남하였다 하니라. 그가 또 가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 치는 자이었고 가인은 농사하는 자이었더라’(창 4:1)
즉, 가인은 아버지를 따라 농부가 되었고, 아벨은 형과는 다르게 양치기가 됐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도대체 아벨은 왜 농부를 마다하고 양치기가 됐을까?
성경대로라면, 분명히 당시에는 양고기를 먹을 수도 없는 등 양이 실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더 이상의 설명이 없다보니 역시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그저 막연히, ‘과거, 동물들을 다스리는 왕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누구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그저 맹수들의 먹이가 되고 있는 양들을 불쌍하게 생각해서 양치기가 된 것이 아닐까?’ 추측이나 할 수 있을 뿐.
그런데 이 두 형제의 사이를 이해하려면 아무래도 문제가정에서 성장한 사람들을 살펴봐야할 듯싶다.
왜냐하면, 부모에게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들은 흔히 가족 중 가장 만만한 상대, 즉, 가장 만만한 동생에게 가장먼저 분풀이를 하니.
이런 사람들처럼, 가인도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 때문에 오랫동안 갈등을 겪고 있던 부모에게 잔뜩 상처를 받았다면 그때마다 동생 아벨에게 폭언을 퍼붓거나 폭력을 휘두르는 등 잔뜩 분풀이를 했을 듯싶은데, 그렇다면 가인은 아벨을 동생이라고 여기기보다는 그저 분풀이의 대상으로만 여겼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기분이 나쁘거나 화가 날 때면 언제든지 마음대로 실컷 분풀이를 해도 괜찮은.
역시, 동생에게 오랫동안 분풀이를 했던 사람들이 흔히 그러니.
과연, 이런 가인에게, 자신은 아버지와 함께 뙤약볕 아래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힘들게 일하고 있건만, 농사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양들을 데리고 산으로 들로 쏘다니는 아벨이 어떻게 보였을까?
그는 아벨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동생을 오랫동안 해코지했던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이, 그 역시 자신의 밥벌이조차 못하면서 엉뚱한 짓이나 잔뜩 하는 동생 아벨을 몹시 한심하게 여기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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