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심리체계

2011. 8. 24. 23:08사람과 사람/나에 대한 이해, 남에 대한 이해

사람의 심리체계는 크게 다음의 4가지의 단계를 거치면서 변화한다.

(1) 반응의 단계 (예 :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마실 때가 있다)

(2) 증상의 단계 (예 :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마신다)

(3) 욕구의 단계 (예 :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마셔야 한다)

(4) 중독의 단계 (예 : 술을 마시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변화는 불안한 상태에서 사람이 술을 마시는 등의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면 저절로 이루어지는데, 물리학에서의 ‘관성의 법칙’이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다보니 이같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반응들이 증상으로 숙성되는 것은 아니며, 모든 증상들이 욕구로 숙성되는 것도 아니고, 또, 모든 욕구들이 중독으로 숙성되는 것도 아니다.

같은 반찬을 계속해서 먹으면 곧 질린다는 사실로 알 수 있듯이, 그저 여러 가지 반응들 중에 증상으로 숙성되는 것들이 일부 있으며, 그 증상들 중에 욕구로 숙성되는 것들이 일부 있고, 또, 그 욕구들 중에 중독으로 숙성되는 것들이 일부 있을 뿐이니.

그리고 그 이전의 단계들처럼, 중독의 단계 역시 점점 더 강해진다.

그래서 처음 ‘중독의 단계’에 이르면 사람은 점점, 어떻게든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노력하며, 그러다가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결코 쉽게 견디지 못하는 상태에까지 이르는데, 이런 상태를 흔히, 도박중독, 알코올중독 등의 ‘중독’이라고 하며, 또, ‘정신병’이라고 부르지만, 최소한 우울증은 분명히 ‘중독’은 아니다.

‘나는 우울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말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로도 알 수 있듯이, 그것은 그저 자극을 받으면 나타나는 하나의 반응에 불과하며, 또,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결코 욕구가 될 수는 없으니.

따라서 우울증이란 그저, 몸이나 마음에 상처를 받아서 나타난 하나의 현상이라고 이해해야 훨씬 정확하지만 심리학자들이나 정신분석학자들의, 또, 임상심리사들과 정신과의사들의 미숙함 때문에 끔찍한 정신병으로 분류되고 있는 형편이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매우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치료는 받지 못한 채, 그 효능이 의심스러운 약들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으며, 그중에는 심지어 몇 십 년씩이나 정신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들까지 종종 있는데, 이런 불행을 막기 위해서는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스스로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려 노력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