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8. 13:43ㆍ사람과 사람/나에 대한 이해, 남에 대한 이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이 말의 의미를 알기 위하여 노력하다보면 사람은 가장먼저 ‘특수성’과 ‘일반성’(또는, ‘보편성’)을 깨닫게 된다.
즉, ‘산’이나 ‘물’에는 누구나 자기의 마음대로 다른 이름을 붙일 수도 있으며, 또, 그렇게 부를 수도 있지만, 이렇게 했다가는 다른 사람들과 서로 말이 통하지 않게 되며, 이 때문에 몹시 혼란스럽게 되는 까닭에, 이런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산은 산이라고 불러야 하고, 물은 물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깨닫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때부터 사람은 ‘특수성’보다 ‘일반성’(또는, ‘보편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하는데, 하지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가 이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다보니 다시 그 의미를 알기 위하여 노력하다보면 사람은 그 말 안에 담겨진 여러 가지 의미들을 단계적으로 계속해서 깨닫게 되며, 또, 이렇게 되면서 사람은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할 여러 가지 이치들을 계속해서 깨닫게 되고, 그러면서 계속해서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사람은 ‘산은 산다워야 산이라고 할 수 있고, 물은 물다워야 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자격(資格)’(또는, ‘기준(基準)’)에 대해 깨닫게 된다.
쉽게 말해서, 이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명확한 ‘자격’이나 ‘기준’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말의 가장 궁극적인 의미는 ‘자격’, 혹은, ‘기준’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가 갖고 있는 정확한 의미는 아니다.
왜냐하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란 ‘나(我)’를 알아가는 과정에게 얻게 되는 여러 가지 깨달음 중 하나이기 때문인데, 따라서 그 명확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오직 ‘나(我)’, 즉, 자신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런데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보면 사람의 깊이를, 즉, 정신적으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세상의 이치를 얼마나 깨달았는지 알 수 있다.
‘나(我)’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를 깨달았다면 당연히 그 정확한 의미를 말할 것이요, 아쉽게도 아직 그렇지 못하다면 ‘자격’이나 ‘기준’, 혹은, 그 아래의 의미들을 말할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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